룰라 대통령 노골적 친중 행보, 화웨이 방문-달러 지배 끝내자

박형기 기자 권영미 기자 2023. 4. 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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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중 기술 패권전쟁의 최전선인 화웨이 연구개발센터를 직접 방문한데 이어 달러가 세계 무역을 지배하는 것을 끝내자고 촉구하는 등 잇달아 노골적 친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룰라 "무역서 달러 지배 종식시켜야" :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룰라 대통령은 13일 상하이 신개발은행에서 "매일 밤 나는 왜 모든 국가들이 무역을 달러에 기반해야 하는지 자문한다. 왜 우리는 자국 통화에 기반한 무역을 할 수 없는가. 금본위제가 사라진 후에 달러가 국제 통용 화폐라고 결정한 사람은 누구였나"라며 "국제 무역에서 달러 지배를 종식시키자"고 열정적인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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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다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12일 상하이의 공항에 도착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권영미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중 기술 패권전쟁의 최전선인 화웨이 연구개발센터를 직접 방문한데 이어 달러가 세계 무역을 지배하는 것을 끝내자고 촉구하는 등 잇달아 노골적 친중 행보를 보이고 있다.

◇ 룰라 "무역서 달러 지배 종식시켜야" :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룰라 대통령은 13일 상하이 신개발은행에서 "매일 밤 나는 왜 모든 국가들이 무역을 달러에 기반해야 하는지 자문한다. 왜 우리는 자국 통화에 기반한 무역을 할 수 없는가. 금본위제가 사라진 후에 달러가 국제 통용 화폐라고 결정한 사람은 누구였나"라며 "국제 무역에서 달러 지배를 종식시키자"고 열정적인 연설을 했다.

신개발은행은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판 세계은행'으로, 미국 주도의 달러 금융 질서에 반기를 들며 2014년 창립됐다.

본부는 중국 상하이에 있으며, 룰라 대통령은 최근 제3대 신개발은행 총재로 자신의 후계자였던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이 임명된 후 그 취임식 참석차 상하이를 방문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3일 (현지시간) 상하이에 있는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방문해 총재인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는 이 자리를 이용해 브릭스 국가들이 자국 통화로 무역을 해야 할 필요성을 역설한 것이다.

브릭스를 제외하고, 신개발은행의 회원국은 이집트, 방글라데시, 우루과이, 아랍 에미리트(UAE) 등이다.

이날 행사에는 브라질과 중국의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룰라 대통령의 연설에 큰 박수를 보냈다. 달러 의존도를 낮추자는 룰라의 요구는 국제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을 촉진하려는 중국의 노력과 일치한다.

브라질과 중국은 이미 무역거래에서 위안화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공상은행 브라질 지점은 이번 주 중국에서 위안화로 첫 거래를 직접 결제했다고 밝혔다.

◇ 룰라 화웨이 연구개발센터 직접 방문 : 룰라 대통령은 또 이날 상하이에 있는 화웨이 연구개발 센터를 직접 방문했다. 그는 이날 부인 등 수행원들과 함께 화웨이 연구개발센터를 방문해 연구소를 두루 둘러봤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부인 호잔젤라 다시우바 여사가 13일 상하이 푸둥지구에 위치한 화웨이 R&D센터를 방문해 VR(가상현실) 헤드셋을 쓰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화웨이는 미국이 이통 네트워크에 스파이웨이를 심는 방법으로 도청을 일삼고 있다며 사용을 금지해 미중 기술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기업이다.

그의 화웨이 방문은 그가 첨단 기술 분야에서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중 어느 편에도 서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마크롱 "유럽은 대만문제에서 중립 지켜야"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룰라 대통령이 노골적인 친중노선을 걷고 있는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 (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약 1900km 떨어진 광둥성 광저우에 있는 쑨원대를 찾아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한 뒤 대만 문제와 관련, 중국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며 유럽이 미중 패권전쟁에서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발언을 하는 등 친중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 머스크 조만간 방중 : 이뿐 아니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달 내 중국을 방문, 중국의 편에 설 전망이다.

머스크는 전일 미국 정부의 틱톡 금지에 반대한다고 명확히 밝히는 등 노골적인 친중 노선을 걷고 있는 대표적 글로벌 CEO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2019.06.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시진핑 주석이 서구의 유력 인사를 차례로 중국을 불러들여 반미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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