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이 미생물’ 많은 아이, ADHD 위험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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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腸)은 '제2의 뇌'라고도 불릴 정도로, 소화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장 속 칸디다균이 뇌에 침투하면 생기는 일대만 창겅 의과 대학(Chang Gung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왕량인(Liang-Jen Wang) 교수 연구팀은 ADHD를 앓고 있는 35명의 아이들과 건강한 35명의 아이들의 대변 샘플을 수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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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腸)은 ‘제2의 뇌’라고도 불릴 정도로, 소화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장속 미생물은 뇌와 장을 연결하는 신호전달 역할을 해 뇌 건강에도 영향을 끼친다. 최근에는 장과 뇌 건강의 연관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장에 있는 일부 미생물의 수치가 높을수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가 생길 위험이 더 크다는 내용이다.
장 속 칸디다균이 뇌에 침투하면 생기는 일
대만 창겅 의과 대학(Chang Gung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왕량인(Liang-Jen Wang) 교수 연구팀은 ADHD를 앓고 있는 35명의 아이들과 건강한 35명의 아이들의 대변 샘플을 수집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두 그룹의 장내 미생물 차이를 발견했다. ADHD를 앓는 그룹은 건강한 그룹보다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의 수치가 훨씬 높았던 것. 칸디다 알비칸스는 대부분의 사람 몸에 존재하는 곰팡이(진균)의 한 종류로, 위장과 질 내부를 비롯해 외음부, 항문 주변, 구강 등 습하고 따뜻한 신체 부위에 주로 살고 있다. 칸디다 알비칸스가 유익한 균과 균형을 맞추고 있을 때는 건강에 위협이 되지 않지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균형이 깨지게 되면 빠르게 장 내를 장악하기 시작한다. 연구진은 “칸디다 알비칸스가 과다증식하면 장벽을 자극해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새는 장’을 만들고, 이로 인해 신체와 뇌 전체에 염증을 일으켜 잠재적으로 ADHD의 민감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아동심리학 정신의학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에 게재되었다.
칸디다 알비칸스가 장 염증을 초래해 뇌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는 과거에도 발표된 바 있다. 2019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미국 베일러의과대학(Baylor College of Medicine) 논문에서는 “쥐 연구를 통해 칸디다 알비칸스가 뇌로 향하는 혈관에 장착된 일종의 필터인 ‘혈액뇌장벽’을 쉽게 통과해 뇌에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렇게 되면 뇌염증과 치매를 유발시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몸 속의 칸디다균을 줄이는 생활습관은?
장 내 칸디다균의 수를 줄이려면 가장 먼저 ‘먹는 것’부터 바꿔야 한다. 칸디다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탄수화물과 당. 따라서 흰 쌀밥이나 빵, 탄산 음료 등과 같은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전분 함량이 많은 고구마나 감자, 옥수수 등도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반면,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는 충분히 먹는 것을 추천한다. 양질의 단백질·지방에는 달걀이나 생선, 올리브 오일, 견과류, 치즈, 요거트 등이 있으며, 섬유질이 많은 채소로는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양상추, 배추 등이 있다.
면역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그 틈을 노리고 칸디다균이 증식하기 때문. 면역력을 높이려면 평소에 잠을 충분히 자도록 하고 스트레스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장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주고 면역 반응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단, 어린이용 프로바이오틱스를 고를 때에는 성분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이닥 영양상담 안강석 영양사는 “아이가 먹는 유산균이니만큼 합성첨가물인 합성 향료, 합성 착색료,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루로오스(HPMC) 등과 같은 성분이 배제된 제품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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