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항복한 누누티비…"1년반 주소 바꿔가며 333억 벌었다"

"국내 OTT는 4000억 적자…불법광고 수익도 환수해야"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국내 OTT는 4000억 적자…불법광고 수익도 환수해야"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국내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동영상을 불법으로 스트리밍한 누누티비가 불법 광고수익으로 최소 333억원을 버는 동안 국내 OTT 업체들은 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2021년 10월 이후 누누티비 접속자는 8348만명에 달했다. OTT와 방송사 등으로 구성된 영상저작권협의체는 누누티비의 불법 스트리밍으로 인한 저작권 피해가 4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의원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누누티비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2021년을 기점으로 국내 대표 OTT인 웨이브, 티빙, 왓챠의 지난 2년간 적자가 4000억원에 달했다고 했다.

박 의원실은 "최근 정부가 마약·불법도박 근절을 위해 별도 조직을 구성하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음에도 누누티비는 불법도박 광고를 버젓이 주요 수익원으로 삼았다"며 "누누티비 영상 스트리밍 화면 아래 위에는 불법 도박을 홍보하는 배너광고가 최대 4개까지 동시 게재되고 있었다"고 했다.

또 "광고업계에서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배너클릭 광고의 평균 단가가 1회 클릭시 400원임으로 고려하면 누누티비가 불법도박 광고로 얻은 이익은 최소 33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기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국내 OTT 활성화를 위해 세액공제와 제작지원 등 산업 경쟁력 강화정책을 추진하는 게 무색해지는 대목"이라고 했다.

박완주 의원은 "저작권 침해와 불법도박 조장 등 불법 총화 플랫폼의 접속자 수가 83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그간 접속 차단에 그친 정부의 제재 실효성이 전혀 없었던 것"이라며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보다 국내 OTT 성장을 가로막고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부터 단호히 근절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누누티비가 불법사이트를 운영할 수밖에 없는 막대한 수익원, 불법 도박 광고에 대해서도 부당이익 환수 등 강력한 제재가 시행돼야 한다"고 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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