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 주역은?
광주의 해묵은 현안인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한 특별법이 극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는 치밀한 대응과 전략을 펼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등 공신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송갑석 의원은 상임위원회 중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는 국회 국방위원회를 택해 2022년 하반기부터 국방위원으로 활동하며 같은 해 11월 기부 대 양여 부족분에 대한 국비 지원의 내용을 담은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고 민주당 당론으로 추진하며 특별법 제정의 물꼬를 텄다.
그동안 광주 군 공항 이전은 2013년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도 광주의 군 공항 부지를 개발한 이익 중 일부를 이전 대상 지역을 위해 투입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이전 대상 지역 및 지역민이 만족할 수준의 보상을 하기 어려운 한계로 인해 진척되지 못했다.
송 의원은 또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의 야당 단독 의결에 따른 법제사법위원회의 파행으로 특별법이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해 13일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무산될 뻔했으나 여야 원내 지도부 등을 끈질기게 설득해 특별법의 법사위 원 포인트 처리 및 본회의 통과를 끌어내는 뚝심을 발휘했다.
송 의원은 "애초 약속드린 대로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을 대구경북 신공항법과 함께 13일 최종 통과시키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난 1998년 광주시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군 공항 이전을 처음 건의한 후 25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광주 군 공항 이전 숙원 사업은 이제 본격적으로 빠른 물살을 탈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2022년 11월 광주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만나 광주 군 공항 이전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에 적극 협력하기로 확약하는 등 대구시와 달빛동맹 강화를 통해 특별법 동시 통과의 토대를 마련했다.
강 시장은 특히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와 여야를 넘나들며 '군 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 통과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등 정치권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총력 대응으로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 군 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로 1964년 광주 군 공항이 현재 위치에 자리한 뒤 59년 만에 새로운 미래를 위한 날개를 달 수 있게 됐다"며 "군 공항 이전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군 공항 이전 및 종전 부지 개발 추진본부'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이전후보지 선정을 위해 광주전남 지도자들이 미래를 위한 결단을 해야 한다"며 "김영록 지사와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이전 후보지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 방안 등 특별법 후속 논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광주시는 도심에 위치한 1천 155만㎡(기존 350만 평) 규모의 종전 부지를 광주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 시절 상임위원회인 국방위원회 국방위원으로 활동했던 광주시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도 십분 의정 경험을 살려 특별법 통과의 국회 첫 관문인 국방위 법안심사소위원회 심사 때 새로 이전할 부지 지원뿐만 아니라 현 부지인 종전 부지에 관광특구·특별건축구역·경제자유구역·스마트도시 특화단지 등 특별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할 토대를 마련하는 문안이 포함되도록 하는 등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광주시와 정치권의 원팀 활약으로 광주 군 공항 이전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처리되며 군 공항 이전의 첫 단추를 잘 뀐 만큼 앞으로 이전 후보지 선정 등 넘어야 할 산도 잘 넘어 해묵은 광주 현안인 군 공항 이전이 술술 풀리길 바란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1964년 개항한 광주 군 공항은 급속한 도시화로 소음 피해, 재산권 침해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면서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지역민 요구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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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김형로 기자 khn5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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