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기어이 개막 13연승···ML 새 역사 눈앞
탬파베이가 기어이 메이저리그 개막 최다연승 기록까지 도달했다.
탬파베이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보스턴과 원정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디트로이트와 개막 3연전을 시작으로 워싱턴, 오클랜드를 만나 3연전을 모두 휩쓴 탬파베이는 보스턴과 4연전까지 쓸어담으면서 개막 이후 한 번도 지지 않고 13연승을 달렸다.
미국 야구사를 통틀어 개막 최다 연승 기록은 1884년 유니온 어소시에이션 소속의 세인트루이스 마룬스가 세운 20연승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로 불리는 현대 야구가 시작된 1901년 이래 개막 13연승은 단 두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1982년 애틀랜타, 1987년 밀워키만이 갖고 있던 개막 최다 13연승 기록와 어깨를 나란히 한 탬파베이는 이제 1승만 더하면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탬파베이는 이날 승리로 2004년 작성한 구단 최다 연승 기록(12연승)도 19년 만에 새로 썼다.
팀 연봉 순위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위에 불과한 탬파베이는 올시즌 초반 강력한 공격력과 안정적인 마운드를 앞세워 무섭게 기세를 높이고 있다. 13연승을 달리는 동안 101득점을 올리고 30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몸값 높은 에이스들을 보유한 빅마켓 구단들과 반대로 몇 년 전 ‘오프너’ 전략을 도입해 리그에 유행시킨 팀이다.
이날 보스턴전에서도 선발 제프리 스프링스가 부상으로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케빈 켈리와 브레이든 브리스토가 2.2이닝과 3이닝씩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타선에서는 해롤드 라미레스가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폭발하는 등 타자들이 10안타를 합작했다.
1-3으로 끌려가다 5회말 대거 7점을 몰아쳤다. 1사 1·3루에서 프랜시스코 메히아가 우전 적시타를 쳐 2-3으로 따라붙은 뒤 2사 1·3루에서 브랜던 로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 랜디 아로사레나의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완더 프랑코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만든 뒤 마누엘 마르고가 번트 안타로 1점을 더했고, 타자일순한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라미레스가 싹쓸이 2루타로 8-3을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7회말에는 로가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쐐기까지 박았다.
이제 탬파베이의 신기록 여부와 함께 누가 탬파베이에게 첫패를 안길 것인지가 메이저리그 최대 화두다. 탬파베이는 15일부터 토론토와 3연전을 시작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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