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8년 만에 지스타 참가한 이유는

최은수 기자 2023. 4. 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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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오픈형 개발문화(R&D) '엔씽' 통해 소통 변화 시도
다양한 장르 신작 선보이며 이용자와 접점 꾀해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엔씨소프트(엔씨)가 8년 만에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에 참가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오픈형 개발문화 '엔씽'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공개하고 이용자 소통 전략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행보의 연장선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오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지스타)' B2C관 참가를 신청했다. 지난 2월 14일부터 모집을 시작한 슈퍼얼리버드 기간 대규모 부스를 신청했다.

엔씨는 이번 지스타에서 B2C관에서 시연 중심 대규모 부스를 꾸릴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부스 규모나 출품작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스타에서 올해 출시할 다양한 신작들을 비롯해 3인칭 슈팅 게임 'LLL', 액션 어드벤처 '프로젝트M', 실시간 전략 게임(RTS) '프로젝트G' 등 미출시 신작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가 지스타 B2C관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2015년이 마지막이다. 그동안 신작 개발 집중 등을 이유로 지스타에 연속 불참했다. B2B관에는 지속 참여해 게임 스타트업 전시를 후원해왔다.

회사가 8년 만에 지스타 참가를 결정한 것은 개발 문화 변화가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오픈형 개발 문화 ‘엔씽(NCing)’을 통해 개발 중인 신작의 주요 특징을 이용자에게 직접 소개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모바일·PC 플랫폼 신작 ‘프로젝트G’의 플레이 영상을 14일 최초 공개했다.(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엔씨는 올해 엔씽을 통해 ‘프로젝트G’와 캐주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 크러쉬 등 신규 IP 게임을 공개하고 연내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이는 엔씨서 사실상 처음 시도하는 장르다.

특히 프로젝트G는 2000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 도전하는 RTS이다. 대규모 전쟁 기반 전략 게임으로 한정된 자원을 모아 전쟁을 치르는 형태다. 서민석 ‘프로젝트G’ 총괄 디렉터는 “엔씨소프트의 강점인 MMORPG 기반의 대규모 전쟁 기술력을 RTS 장르에 적용해 다른 전략 게임에서 느껴보지 못한 규모감과 퀄리티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틀크러쉬도 엔씨가 처음 선보이는 난투형 대전 액션 장르다. 신규 IP 배틀크러쉬는 30명의 플레이어들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캐주얼한 전투, 간편한 조작, 예측 불가능한 난투가 특징이다. 닌텐도 스위치, 스팀,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최고 기대작 ‘쓰론앤리버티(TL)’도 ‘엔씽’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내년 출시 목표인 MMO 슈팅게임 ‘LLL’도 엔씽을 통해 공개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 다른 신작 프로젝트M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23’에서 트레일러를 통해 공개된 인터랙티브 요소 기반의 액션 어드벤처 신작이다. 김택진 대표가 디지털 휴먼으로 등장해 이목을 끌었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 2023’에서 신작 ‘프로젝트M’의 트레일러와 디지털 휴먼 기술을 최초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신작 장르의 다변화도 지스타 참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엔씨가 발표한 신작들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용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지스타에 참가하면 폭넓은 이용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고 신작들이 겨냥하고 있는 MZ세대 공략도 용이하다.

엔씨가 이처럼 신작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리니지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3월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올해 TL을 필두로 플랫폼 다변화를 이루고, 비(非) MMORPG 신작 4종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장르 다변화로 한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지스타는 역대급 흥행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메인 전시관인 제1전시장 슈퍼얼리버드 접수를 진행한 결과 대형(40부스 이상)·소형(20부스 이하) 부스 물량이 조기에 마감됐다. 지스타 조직위는 올해에도 B2C관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벡스코 제1전시장과 제2전시장 3층은 B2C관으로, 제2전시장 1층은 B2B관으로 구성된다.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 모두 올해 지스타에 참가할지 여부도 관심이 쏠린다. 넷마블은 올해 지스타 참가를 확정했다. 넥슨 측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3N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지스타에 모두 불참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후 정상 개최된 지난해 지스타에는 넥슨과 넷마블만 B2C관에 참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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