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홍준표 해촉, 김기현 작품 아냐…洪, MBC출연 '초보 대통령'어쩌고"

조언했다고 洪 자르고, 정책 내놓았다고 羅치고

2021년 6월 29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인뎁스조사 결과 국민보고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홍준표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기현 대표 선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상임고문에서 해촉하는 초강수를 두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했다.

온화한 성향의 김 대표가 보수진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더불어 최고의 스펙을 가진 홍 시장을 자를 정도의 강심장이 아니라는 것으로 그보다 윗선 영향이 아닌가 의심했다.

이 전 대표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홍 시장의 상임고문직 해촉과 관련해 "상임고문은 명예직에 가까운, 당대표에게 자문하는 기구다"라며 "나경원 의원을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 시켜놓은 건 정책 내라는 얘기인데 냈더니만 해촉, 당대표에게 당 상황에 대해 조언하는 자리인 상임고문이 조언했더니만 잘렸다"고 지적했다. .

그러면서 "당 대선후보를 지내고 당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이력을 가진 분은 홍 시장과 박근혜 대통령밖에 없다"며 이런 거물을 "김기현 대표가 (해촉) 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주호영 대표, 김기현 대표는 (판사출신으로) 중재형, 협상형으로 이런 걸 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그렇기 때문에 다른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라며 용산을 쳐다봤다.

이어 "홍준표 시장 입당을 제가 받아줄 때 김기현 대표와 논의한 적이 있었다. 김기현 대표도 홍준표 대표 시절 대변인도 하고 그래서 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면직하는 건 너무 모양새가 안 좋다"라며 여러 면을 봤을 때 김기현 대표 개인 판단으로 이런 무리수를 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럼 용산의 뜻이라는 얘기냐"고 하자 "제가 봤을 때는 모든 게 MBC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즉 "(지난 9일) 100분토론 1000회 특집 때 홍준표 시장이 '대통령이 정치초보'라며 이렇고 저렇고 했다"는 것으로 "대통령 입장에선 전용기도 안 태울 만큼 봐주기도 싫은 방송사, 좌파 방송에 가가지고 좌파들이랑 어울렸다(고 불편해 했을 것 같다), 그랬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100분 토론 발언이 대통령실 심기를 건드려 해촉됐다는 이 전 대표 등 일부 관측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저도 혹시나 싶어 확인해 봤더니 대통령하고 관계 없더라. (지난 6일) 일광횟집에서 대통령하고 홍 시장은 분위기 아주 좋았다"며 용산이 아닌 "김기현 대표의 개인 결정이다"고 다른 풀이를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