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픽!] 미국과 중국, 현실과 환상 사이 어딘가…'종이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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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것은 '노블코믹스'라는 업계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이미 성공 공식처럼 자리 잡은 방식이다.
'종이동물원'은 2012년 '과학소설(SF)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에 이어 같은 해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까지 처음으로 동시 수상한 동명 소설을 웹툰으로 옮긴 작품이다.
중국계 미국인 작가 켄 리우가 평생 겪었을 중국인과 미국인 사이의 정체성 고민,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서사가 짧은 웹툰에 모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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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는 것은 '노블코믹스'라는 업계 용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이미 성공 공식처럼 자리 잡은 방식이다.
웹소설 속 완결성이 있는 스토리가 웹툰을 떠받치면서 독자들을 끌어모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웹소설이 아니라 권위 있는 문학상을 여러 개 받은 문학 작품을 웹툰으로 만들게 된다면 어떨까.
'종이동물원'은 2012년 '과학소설(SF)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에 이어 같은 해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까지 처음으로 동시 수상한 동명 소설을 웹툰으로 옮긴 작품이다.
중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아래에서 태어난 잭은 유년 시절 마트에서 파는 장난감 대신 종이 인형들과 놀며 자란다.
어머니가 종이로 접어준 호랑이, 고래 등이 어머니의 숨결을 받으면 마치 마법처럼 살아 움직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잭이 자라나면서 점차 미국 사회에 동화되고 종이 동물들도 상자에 담겨 잊힌다. 어머니에게도 중국어 대신 영어를 쓰라고 윽박지르면서 모자 사이 대화가 사라진다.
죽음을 앞둔 어머니는 유언으로 죽은 영혼과 소통할 수 있다는 청명절에 종이 동물들을 꺼내달라고 부탁한다.
잭은 어릴 적 친구였던 종이 동물들의 조력으로 어머니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지만, 중국어로 쓰인 긴 편지를 읽어내지 못한다.
중국계 미국인 작가 켄 리우가 평생 겪었을 중국인과 미국인 사이의 정체성 고민,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서사가 짧은 웹툰에 모두 담겼다.
'종이동물원' 단편집에 수록된 '시뮬라크럼', '레귤러', '천생연분' 등도 웹툰으로 만들어졌다.
이 가운데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추천하는 음성형 인공지능(AI)인 '틸리'에 서서히 지배되고 감시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천생연분'은 추천 알고리즘과 챗GPT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우리 현대사회와 그리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단편마다 환상 문학과 SF소설을 오가는 분위기, 문화혁명 등 근현대 중국사의 주요 사건들, 이민자의 정체성 고민 등이 모두 녹아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누구나 읽고 싶은 매력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문학과 웹툰의 경계가 멀지 않다는 점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이 웹툰은 리디에서 볼 수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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