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제임스 본드는 무명의 30대 배우가 맡는다”[해외이슈]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다니엘 크레이그(55)가 ‘노 타임 투 다이’를 끝으로 은퇴한 후 제작진은 새로운 제임스 본드를 찾아 나섰다. 일각에서는 크레이그보다 상당히 어린 배우가 본드에 발탁될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제임스 본드 캐스팅 디렉터인 데비 맥윌리엄스는 13일(현지시간) 라디오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제임스 본드를 찾을 때 젊은 배우가 적합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맥윌리엄스는 크레이그를 캐스팅할 당시 “우리는 많은 젊은 배우들을 살펴봤지만 그들은 중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경험도 없었고, 맡은 배역뿐만 아니라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그것을 감당할 정신적 능력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그 아이디어를 폐기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작사 측은 당시 30대에 불과했던 크레이그를 제임스 본드로 결정했다. 이 결정은 만장일치로 찬사를 받지는 못했다. 맥윌리엄스는 2021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크레이그의 캐스팅이 본드 역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언론의 극심한 반발로 이어지자 크레이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맥윌리엄스는 크레이그의 캐스팅에 대한 반응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정적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언론의 반응은 끔찍했고 크레이그에게 너무 안쓰러웠지만, 재미있게도 그 때문에 모두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그가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달리지도 못하고, 자동차도 제대로 운전하지 못한다는 등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쏟아져 나왔다. 크레이그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촬영에 임했고, 영화가 나왔을 때 모두가 '와우, 결국 우리가 그를 꽤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크레이그는 총 다섯 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에 출연했다. 프로듀서 윌슨과 바바라 브로콜리는 크레이그의 후임자 물색이 올해 어느 시점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콜리는 지난해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오, 누구를 캐스팅할 건가요?"라고 묻는 것은 단순히 영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재창조에 관한 것이며, '어디로 가져갈 것인가? 이 캐릭터로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그 재창조에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라디오 타임즈 인터뷰에서 맥윌리엄스는 대부분의 제임스 본드 배우가 캐스팅될 당시에는 주류 영화계에서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맥윌리엄스는 "티모시 달튼은 유명했지만 셰익스피어 배우로만 알려져 있었다. 피어스 브로스넌은 유명했지만 그건 기본적으로 텔레비전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로저 무어는 텔레비전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숀 코네리는 아무도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니엘 크레이그에 대해 들어본 관객은 있었지만 독립 영화 관객이 훨씬 더 많았다. 그는 큰 상업 영화를 한 적이 전혀 없었고, 2004년 영화 '레이어 케이크'가 본드 이전에 했던 작품 중 가장 인기가 있었다. 크레이그는 크게 알려진 배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결국 크레이그의 뒤를 잇는 새로운 제임스 본드는 30대의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남성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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