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와 브룩스가 사랑 받았던 이유… 앤더슨도 그 길을 따라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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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KIA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인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헥터 노에시(36)와 애런 브룩스(33)는 각자 다른 장점을 발휘하며 팀 로테이션을 이끌었음은 물론 리그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았다.
김종국 KIA 감독도 앤더슨의 효율적인 투구에 대해 "슬라이더뿐만 아니라 커브로 완급조절을 했다고 봐야 한다. 스위퍼와 같이 빠르고 짧게 꺾이는 슬라이더가 아닌 공으로 완급 조절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슬라이더는 지금도 내가 보기에는 빠르고 휘는 게 날카롭다고 해야 하나. 왼손 타자들도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슬라이더라고 생각한다. 한화 선수들도 처음이니 어색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슬라이더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무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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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근래 들어 KIA에서 가장 성공한 외국인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 헥터 노에시(36)와 애런 브룩스(33)는 각자 다른 장점을 발휘하며 팀 로테이션을 이끌었음은 물론 리그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았다.
두 선수 모두 마음먹고 던지면 확실한 구위를 보여줬다. 언제든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 여기에 헥터는 능구렁이 같은 완급 조절과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브룩스는 수많은 땅볼을 유도하며 상대를 제압했다. 헥터의 2016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비율은 67.7%, 2017년은 무려 76.7%였다. 브룩스 또한 2020년 이 비율이 69.6%에 달했다. 믿고 볼 수 있는 투수들이었다.
공통점은 삼진에 의존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빠르게 경기를 운영하며 많은 이닝을 잡아줬다는 것이다. 노련하게 맞혀 잡기도 했고, 공격적인 승부로 타자들을 쉴 새 없이 몰아치기도 했다. 실제 헥터와 브룩스의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특급은 아니다. 그럼에도 경기당 소화 이닝은 모두 6이닝이 훌쩍 넘었다. 에이스의 진가였다.
아직 비교는 이르지만, 어쩌면 KIA는 숀 앤더슨(29)의 투구에서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앤더슨은 시즌 첫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14,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0.86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알렸다. 팀의 득점 지원이 더 있었다면 3승을 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세부 지표다. 당장 세 차례의 등판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다.
눈에 띄는 건 이닝 소화능력이다. 앤더슨은 3경기에서 최소 6⅔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총 21이닝을 잡아먹었다. 경기당 평균 7이닝이다. 2023년 KBO리그에서 경기당 평균이닝이 7이닝 이상인 선수는 앤더슨이 유일하다. 시즌 초반은 아무래도 선발들의 투구 수 제한이 있는 시기다. 그런데도 경기당 평균 100구가 안 되는 효율적인 투구로 평균 7이닝을 먹어치운 것이다.
갈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1일 SSG전에서는 선전했지만 전체적으로 구종들이 빠르다는 하나의 아쉬움이 있었다. 완급조절까지는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12일 광주 한화전에서는 패스트볼과 커브로 구속 차이를 뒀고, 여기에 슬라이더의 구속과 낙폭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김종국 KIA 감독도 앤더슨의 효율적인 투구에 대해 “슬라이더뿐만 아니라 커브로 완급조절을 했다고 봐야 한다. 스위퍼와 같이 빠르고 짧게 꺾이는 슬라이더가 아닌 공으로 완급 조절을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슬라이더는 지금도 내가 보기에는 빠르고 휘는 게 날카롭다고 해야 하나. 왼손 타자들도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슬라이더라고 생각한다. 한화 선수들도 처음이니 어색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슬라이더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무기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반색했다.
가진 구위에 비해 예상보다 탈삼진이 적기는 하지만, 9이닝당 볼넷 개수가 1.29개에 머물 정도로 제구가 동반된 공격적인 승부를 해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가진 힘이 있으니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겨낼 수 있고, 잘 풀리는 날은 쉽게 쉽게 이닝을 소화하는 양상도 기대할 수 있다. KIA가 1선발로 낙점했던 그 이유가 어렴풋이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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