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소녀의 유일한 친구 된 과학[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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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인 과학자가 과학을 통해 사랑, 공감을 터득한 이야기다.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과학자로 활동하는 저자는 '역경을 딛고 학자가 되었다'는 흔한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 각 장(章)마다 과학 원리에서 추출한 '삶의 기술'을 펼쳐 보인다.
비로소 인간을 이해하게 된 저자에겐 삶의 모든 무대가 '실험실'이었다.
저자는 "좌절감을 안기지만 인내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준다는 것이 과학과 삶의 위대한 공통점"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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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밀라 팡 지음│김보은 옮김│푸른숲
자폐인 과학자가 과학을 통해 사랑, 공감을 터득한 이야기다. 생물정보학 분야에서 과학자로 활동하는 저자는 ‘역경을 딛고 학자가 되었다’는 흔한 성장 스토리가 아니라 각 장(章)마다 과학 원리에서 추출한 ‘삶의 기술’을 펼쳐 보인다. 예컨대 줄기세포는 신체의 기본 구성요소일 뿐 아니라 인간관계를 깊이 이해하는 렌즈다. 우리 몸의 혈액세포가 ‘공통 줄기세포’에서 나와 분열하고 갱신하는 과정을 거치듯, 인간관계 역시 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발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며 복잡한 망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자는 신체를 움직이기 위해 효율적으로 협력하는 단백질 분자에서 ‘각자의 차이를 수용하고 조정하는 방식으로 임무를 완수하라’는 교훈을 얻는다. 또 머신러닝을 통해 타인과의 상호작용 속에 체계적 결정을 내리는 법을, 열역학 법칙을 통해 삶의 질서를 세우는 노력을 고민한다.
비로소 인간을 이해하게 된 저자에겐 삶의 모든 무대가 ‘실험실’이었다. 저자는 “좌절감을 안기지만 인내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준다는 것이 과학과 삶의 위대한 공통점”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좋은 일은 빨리 일어나지 않고, 실험은 절대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하지 않는다고. 실패하고 좌절해도 결코 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라고. 320쪽, 1만8800원.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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