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올해 임금 4.1% 오른다 노사협 협의 … 月 1회 휴무 신설
지난해 약 9%에서 절반으로
임금피크 직원 근무시간 단축
삼성전자가 노사협의회와의 협의에서 올해 임직원 평균 임금 인상률 4.1%에 최종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불황 속에서 실적 부진이 예상돼 노사가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큰 입장 차를 좁힌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노사협의회와의 협의에서 올해 임금 기본 인상률을 2%로 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과 인상률은 2.1%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14일 협의를 마칠 전망이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금 기본 인상률로 10%를 요구해 왔다. 사측은 당초 1%대 인상률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크게 반발하자 인상률을 2%로 상향 조정했다. 노사 간 견해차가 컸지만 최근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불황으로 영업이익이 급락하고 있어 노사가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에서만 4조5000억원 상당의 적자가 난 것으로 추정한다.
또 삼성전자는 1년에 두 차례 지급하던 귀성여비를 기본급에 산입하고, 20시간 기준으로 주던 고정시간 외 근로(OT) 수당을 17.7시간 기준으로 지급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추가 근무 시간과 상관없이 20시간 미만으로 근무할 경우 20시간 치 고정시간 외 근로수당을 지급해 왔다. 앞으로는 17.7시간 치를 고정시간 외 근로수당으로 받고, 이 기준을 넘기면 별도로 추가 근무수당을 받을 수 있다. 매달 1회 휴무 제도도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소정 근로 시간을 미리 채운 근로자는 한 달에 한 번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임금피크제에 들어간 임직원의 근무 시간도 줄어든다. 현재 삼성전자는 만 57세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정년인 60세까지 임금피크제를 실시한다. 매년 전년 연봉에서 5%씩 임금이 줄어드는 방식이다. 노사는 줄어드는 임금에 맞춰 해당 직원 근무 시간도 단축할 전망이다.
[이새하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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