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12개과 협진 ‘염증성 장질환 센터’ 열었다
■정기적 건강강좌 운영, 온라인 커뮤니티 등 소통
세브란스병원이 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 관리하기 위한 ‘염증성 장질환 센터’를 본격 운영한다.
세브란스병원은 대장의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을 통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센터를 개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염증성 장질환은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 장염을 통칭하는 질환이다. 흔히 알고 있는 급성 장염과는 달리 염증성 장질환은 만성으로 장에 염증이 발생한다. 잦은 설사와 복통을 동반하고 환자 중 관절·눈·피부 등에도 염증·궤양이 생겨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염증성 장질환은 젊은 나이에 진단돼 평생 약물 치료를 받게 되는 난치 질환으로, 환자들은 반복적으로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경험하게 된다. 오랜 기간 많은 약제를 사용함에 따라 환자들의 체력, 감정 소진이 심하고 약제 불응 혹은 순응도 저하에 따라 장천공, 누공 등 수술을 필요로 하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세브란스병원은 혈관·눈·입안·피부 등 다양한 조직·장기를 침범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인 베체트병 클리닉을 1983년 개설해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같은 면역질환인 염증성 장질환 치료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수많은 환자 사례를 축적했다. 특히 베체트 장염의 경우 현재 국내 환자 약 1200명 중 50% 가량을 진료한다. 전 세계에서 단일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와 논문 업적을 보유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 센터는 소화기내과·대장항문외과·소아소화기영양과 외에도 영상의학과·피부과·영양팀·약무팀 등 12개 임상과와 긴밀한 협진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센터는 매주 임상과 간 최신 치료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다학제 진료를 진행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올바른 약제 복용이 중요하다. 센터는 약무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환자 약 복용에 관한 특별 관리를 제공한다. 또한 소화 불량, 잦은 설사·복통으로 식욕이 줄어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 영양상담도 운영한다.
염증성 장질환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SNS 채널을 통한 정기적 건강강좌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 간 소통도 확대한다. 직장인·학생 환자들의 원활한 진료를 위해 토요일 오전 진료도 활성화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의 경우 치료는 물론 질환으로 인한 신체적·정신적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환우회 운영을 통해 환자와 보호자에게 심리적 치료 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천재희 센터장(소화기내과)은 “염증성 장질환은 평생 치료를 이어가는 질병인만큼 세브란스병원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환자 전주기에 맞춘 치료를 실시 중”이라며 “약물, 영양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제시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설명] 세브란스병원 염증성 장질환 센터 다학제 클리닉 의료진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치료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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