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올해 韓영화 경쟁 진출 無..송강호 '거미집'·송중기 '화란' 초청 [종합]
올해 칸 국제영화제가 공식 초청작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 영화 '거미집'과 '화란'이 초청작에 포함 됐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비경쟁부문에, '화란'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받았다.
지난 13일 오전(현지시간) 76회 칸 국제영화제 사무국은 프랑스 파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초청 리스트를 발표했다. 이날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비경쟁 부문에 초청 받았다. 신예감독 김창훈 감독의 '화란'도 칸에 간다.
올해는 아쉽게도 경쟁 부문 초청작은 없다. 지난 2019년 경쟁 부문에 초청 받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지난 2022년에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나 올해는 경쟁부문 시상대에 오르는 작품은 없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 받은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
'거미집'이 초청 된 공식 비경쟁부문(Out of Competition)은 세계 영화계의 화제작들이 초청되는 섹션으로 지난해 '탑건: 매버릭'이 초청 받았고, 올해는 15년 만의 리부트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와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킬러스 오브 더 플라워 문' 등 쟁쟁한 할리우드 화제작들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로는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2005)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나홍진 감독의 '곡성'(2016)이 초청 된 바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영화 '비상선언'이 초청 받았다.
김지운 감독은 2005년 '달콤한 인생'(공식 비경쟁 부문),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공식 비경쟁 부문)에 이어 세 번째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세계 관객을 만난다. 송강호는 2022년 '브로커'로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3년 연속 칸 국제영화제 초청이다. 송강호는 '괴물'(2006, 감독주간), '밀양'(2007,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경쟁 부문), '박쥐'(2009, 경쟁 부문), '기생충'(2019, 경쟁 부문), '비상선언'(2021, 비경쟁 부문), '브로커'(2022, 경쟁 부문)에 이은 8번째 칸 진출이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한국 배우 최다 초청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에 이어 5번째 협업인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는 15년 만에 함께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에 서게 되었다.
김창훈 감독은 첫번쨰 영화 '화란'으로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에 초청 받았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다양한 지역의 특색 있는 영화를 소개하는 부문으로, 때로는 경쟁 부문보다 관객들에게 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마더',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 등이 초청받은 바 있다. 첫 영화로 칸을 찾은 김창훈 감독은 황금 카메라상 후보로도 노미네이트 됐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 홍사빈이 비참하고 암담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거친 어른의 세계에 뛰어든 18살의 '연규' 역을 맡았다. 송중기가 '연규'를 믿고 이끌어주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 역을 맡아 새로운 파격을 예고한다. 가수 겸 배우 김형서(비비)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연규'의 동생 '하얀' 역으로 합류했다. 특히 송중기는 '화란'에 노 개런티로 출연,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편 76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칸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개막작은 조니 뎁의 복귀작 '잔 뒤 바르'(감독 마이웬)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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