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 캐치 실패→2실점 그 후…신인 다독인 김원중 “다음에 더 멋진 거 잡아주면 되죠” [MK인터뷰]

“다음에 더 멋진 거 잡아달라고 했습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올해 첫 ‘엘롯라시코’에서 6-5로 역전 승리했다.

사직에서 달성한 시즌 첫 연승을 직접 마무리한 건 ‘장발 클로저’ 김원중이었다. 그는 8회 2사 이후 등판, 1.1이닝을 삼진 4개로 끝내며 사직에서의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 ‘장발 클로저’ 김원중은 지난 9일 사직 kt전서 아쉬운 수비를 보인 신인 김민석을 다독였다. 그는 “다음에 더 멋진 거 잡아달라고 했다”고 웃음 지었다. 사진=롯데 제공

12일 경기 전 사직서 만난 김원중은 “마운드 위에 서면 경기가 끝날 때까지 던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8회부터 올라갔다고 해서 특별히 생각한 건 없다. 최대한 다른 생각하지 않고 던졌을 뿐이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앞에 투수들이 잘 던졌고 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상황을 보니 조금 빨리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일찍 준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원중은 지난 9일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5-0으로 앞선 9회에 등판했다. 5-3 승리로 끝난 경기였지만 그는 3실점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황재균의 타구를 신인 김민석이 다이빙 캐치 실패로 빠뜨리면서 2타점 3루타가 된 것이 아쉬웠다. 멀티 히트 활약에 가려진 실수였다.

김원중은 이에 대해 “지나간 일 아닌가. 지금까지 생각하지는 않고 있다. (김)민석이도 더 잘하려고 한 플레이다. 그걸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슬라이딩 한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며 “경기가 끝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라. 여러 생각하지 말고 다음에 더 멋지게 잡아달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친구도 얼마나 잡고 싶으면 거기서 슬라이딩했겠나 싶다. 그냥 웃으면서 지나갔다. 민석이가 상황이 이랬고 저랬고 하길래 여러 생각하지 말라고 해줬다”고 말했다.

롯데 김원중의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 후반기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면 롯데의 뒷문은 충분히 걱정이 없다. 사진=롯데 제공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던 김원중. 후유증까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과정이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김원중은 “그것 역시 지나간 일이다.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롯데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고 남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프레이밍이 좋은 포수 유강남이 합류했다. 직구 외 떨어지는 변화구를 즐기는 김원중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는 상황.

김원중은 “(유강남의) 프레이밍은 이미 리그에서 검증된 능력이다. 또 많은 돈을 받고 팀에 왔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공을 던져보면서 확실히 좋은 포수라는 걸 느끼고 있다. 또 투수들에게 항상 도움을 주려고 하니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컨디션은 늘 좋게 하려고 노력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좋을 수는 없다. 잘 준비해 보겠다”고 전했다.

[부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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