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에 정찰헬기까지···‘군사 작전’ 방불케 한 기밀 유출 용의자 검거
최근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미국 국방부 기밀문서 유출 사건의 용의자 검거 과정은 장갑차에 정찰 헬기까지 동원되는 등 ‘군사 작전’을 방불케 했다.
13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은 국방부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공군 매사추세츠방위군 소속 일병 잭 테세이라(21)를 매사추세추 노스다이튼에 있는 모친의 자택에서 체포했다.
테세이라가 현직 군인인 데다 ‘총기 애호가’로 다량의 무기를 소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장갑차까지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https://www.khan.co.kr/world/america/article/202304140721011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FBI 요원들은 이날 모친의 집에 테세이라가 있는 것을 확인한 뒤에도 곧바로 집안으로 급습하지 않고 밖에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테세이라가 집 밖으로 나오자 FBI 요원들이 그를 체포했다.
요원들은 체포 당시 헬멧과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공격용 소총을 휴대하는 등 중무장 상태였다. NYT는 정찰용 비행기도 순찰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FBI의 체포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자택이 있는 메이플스트리트 양쪽 끝을 막고 주민과 취재진의 접근을 차단했다.
앞서 NYT는 테세이라가 체포되기 직전 자체 취재를 통해 기밀문서 유출 피의자가 테세이라라고 특정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CNN 등 미국 방송사들은 헬리콥터까지 동원해 체포 과정을 생중계했다.
FBI는 최소 이틀간 테세이라를 감시하고 있었다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FBI는 당초 테세이라가 출근할 때 좀 더 통제된 상황에서 그를 체포하려 했으나, 그가 출근하지 않자 모친의 집에서 그가 나오길 기다렸다.
그가 온라인에 올린 사진에서 집안에 다수의 무기가 있는 점을 확인하고 집 안이 아닌 바깥에서 체포하기로 작전을 세웠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테세이라는 모친과 부친 집 2곳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압수수색 영장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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