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복순’ 전도연 “연기 갈증이요? 물 한 잔 마셨다고 해소되지 않죠” [MK★인터뷰①]
2023년 상반기 가장 핫한 배우가 있다면 전도연이지 않을까.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부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까지 연타 흥행 중이다.
인기리에 종영된 ‘일타스캔들’은 최고 시청률 1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성공을 거뒀다. ‘일타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 분)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 분)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다. 전도연은 오랜만에 선보인 로맨틱 코미디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전도연이 데뷔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길복순’(감독 변성현)은 청부살인 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10대 딸 길재영(김시아 분)의 싱글맘인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죽거나 죽일 수밖에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Q. 비영어권 영화부문 글로벌 1위를 한 소감은?
“와, 감사합니다.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3일 만에 1위를 해서 뛸 듯이 기쁘고 통쾌하고 좋다.”
Q. 작정하고 액션을 찍은 소감은?
“잘 안 맞았다. 너무 힘들었다. 내가 잘할 수 있고 없고가 아니라 잘 해내고 싶은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해낸 것 같다. 마음과는 다르게 육체적으로 한계도 오고 계속 부딪히면서 촬영했던 것 같다. 액션신이 다 힘들긴 했는데 첫 액션이 황정민과 하는 신이었다. 연습은 오랫동안 했는데 현장에서 하는 것과 연습실에서 한 것이 달랐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촬영이었다. 황정민 씨가 특별출연인데 일본어랑 액션을 해야 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었는데, 잘 촬영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특색있게 잘 나오지 않았나. 계속하다 보니까 액션이 어느 순간 조금 편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선배님 이 컨디션이면 오프닝신 다시 찍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아쉽게 재촬영하진 못했다.”
Q. ‘길복순’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시나리오 읽기 전이다. 감독님이 선배님을 두고 써보고 싶다고 했다. 반갑고 감사한 이야기였다. 장르가 ‘액션’이라고만 이야기 들었고 엄마, 딸 이야기가 들어갔다고 들었다.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해서 저의 집에 와서 보기도 했다. 이후 시나리오를 받고는 생각보다 액션이 많아서 당황했지만, 이야기가 잘 받아들여지고 세계관도 이질감이 없었다.”
Q. 시나리오에 실제 전도연의 모녀 관계가 담겼나.
“엄마를 입닥하게 만드는 부분들? 이야기해도 한창 사춘기고 자아가 생겨서 스스로 판단할 때가 있지 않나. 어렸을 때는 엄마의 행동이 맞는다고 해도 지금은 옳고 그름을 본인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 연기는 심플하다고 할 수 없는데 명확하다. 아이는 그렇지 않고 계속 현재 진행형 행이다. 작품은 결과가 나오는데, 아이는 더 복잡하고 힘든 것 같다.”
“남행선이랑 비슷한 거는 서툴다는 거다. 이모인데 엄마 노릇을 하는 캐릭터인데, 복순이는 아이와 어떻게 소통하는지를 모른다. 그런 것들이 저와 셋이 공통점인 것 같다. 지금은 제 딸도 엄마로서 이해하고 저도 제 딸을 책임지고 결정할 나이라고 생각한다. ‘길복순’처럼 엄마 모임에 참여하진 못했고, 어릴 때는 항상 참여했다. 교육적으로 모르는 게 많아서 복순이처럼 정보를 듣고 따라가는 엄마여서 복순이랑 행선이랑 비슷하다.”
Q.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남편은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서로 잘 챙기지 못해서. 암암리에 봤으려니 싶다. 아이는 청불이라서 극장에서 보고 싶어 했는데, 청불이라서 나중에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길복순’ 딸 역할 이름을 자기 이름이기도 해서 너무 궁금해한다. 시아 양도 작품에 참여했는데 못 보지 않나. 짤로 보면 딸도 제가 액션하는 걸 보면 놀라워한다. 누구보다 무시했던 사람인데(웃음).
Q. 연속되는 흥행작, 상업물에 대한 목마름이 해결됐을 것 같다.
“갈증이요? 계속 가야죠. 물 한 잔 먹었다고 해소되는 게 아니고. 사실 상업 영화가 아닌 것과 상업 영화인 걸 모르겠다. 제가 공감이 가니까 선택했으니까 많은 사람이 봐줬으면 했고. 그거에 대해 답답함이 있었다. ‘일타스캔들’, ‘길복순’도 상업물이라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 근데 너무 감사했다. ‘일타스캔들’ 팀도 사랑받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과분하게 받을 줄 몰랐다고 한다. ‘길복순’도. 두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전도연 배우를 알고 있었는데, 어린 친구들도 많이 알게 된 것 같다. 또 앞으로 작품을 선택하면 더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싶다.”
Q. ‘일타스캔들’과 ‘길복순’ 세계관을 연결하는 댓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감독님이 댓글을 보면서 ‘영화에 이렇게 댓글이 달린 적이 없는데 좋아해야 할지 아닐지’라고 하더라. 즐겁게 받아 들으셨으면 했다. ‘행선이의 이중생활’이란 게 재미있었다. ‘수아엄마 큰일났어’라는 댓글도 봤는데 연관해서 이야기해줘서 좋았다.”
“‘십오야’에서 우는 거 못 보셨나. 답답해서 울었다. 저는 게임을 안 한다. 승부욕이 너무 세서. 그리고 사람 이름을 잘 못 외운다. 좀 심한데, 예전에 신동엽 씨를 본 적이 있는데 자신도 그렇다고 하더라. 저도 같이 일하는 스태프 이름이 계속 헷갈려서 연상해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 무관심해서가 아니다. 인물퀴즈는 누구 이름을 안 나오고 민폐가 되는 것 같아서 너무 창피했다. 답답함이었다. 예능은 스킬이라는 게 필요한 것 같은데, 못하는 사람이 저라고 생각한다. 예능은 두 번으로 충분한 것 같다.”
Q. 대학교 동기 유재석과의 예능 만남도 화제가 됐다. 이후 연락을 주고받았나.
“연락처도 못 받았다. 사실 저는 촬영 내내 보는데 신기해했고, 유재석 씨가 옆에 있는 게 신기했다. 대학교에 다녔지만 다른 자리에 있었는데, 백상에서도 이렇게 있는데 유재석이 ‘도연아 오랜만이요’ 해서 ‘저도요’라고 한 게 연예인 보는 느낌이었다. TV에서만 보던 사람이라서 신기했다. ‘반가웠어 재석아’라고 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 했는데, 연락처도 안 주고. 딸도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는데. 앞으로 어떤 자리를 만들지 유재석 씨에게 기대가 된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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