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1분기 우울한 실적 예상되는 美 은행들, 국내외 증시도 먹구름 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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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 시각) 골드만삭스, 씨티,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의 1분기(1~3월) 실적이 발표된다.
은행들의 1분기 실적 수치를 들여다보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진이 미국 은행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적을 오는 24일 폐장 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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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 시각) 골드만삭스, 씨티,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의 1분기(1~3월) 실적이 발표된다. 18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뉴욕멜론은행 등도 실적을 공개한다. 전통적으로 미국은 금융사들 실적이 가장 먼저 발표되고 이후 주요 제조업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순서로 실적시즌이 시작된다. 금융 부문이 어닝시즌의 포문을 여는 섹터인 셈이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미국 실적 시즌에 돌입할 때 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적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의 1분기 실적 수치를 들여다보면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의 여진이 미국 은행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은행은 지난달 10일(현지시각) 전격적으로 파산했다. 다행히 금융당국의 발 빠른 조치로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많은 투자자가 은행이 이렇게도 쉽게 파산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충격을 받았다.
실리콘밸리은행이 무너진 후 여러 지역은행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했고 미국에서 14번째 규모의 지역은행인 퍼스트리퍼블릭도 위기 상황에 몰렸었다. JP모건체이스 등 11개 대형 은행은 3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예치해 퍼스트리퍼블릭을 지원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적을 오는 24일 폐장 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실적 발표 예상일보다 11일 늦은 시기다. 미국은 아니지만, 유럽 주요 투자은행(IB) 중 한 곳인 크레디트스위스(CS)도 위기에 빠졌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통 매 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할 때 초반부에 발표하는 기업들의 분위기에 따라서 전체 분위기가 좌우되기 때문에 은행들의 실적에 관심이 높았다”라면서 “최근에는 SVB 사태로 인해 은행권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 더 관심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행히도 미국 은행들의 올해 실적 컨센서스는 좋지 않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전체 매출액이 494억달러로 전년보다 28.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35억달러보다 늘어난 156억달러가 전망되지만, 순이익은 지난해(113달러)와 거의 같은 수준인 114억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매출이 줄고 순이익은 현상유지 수준에 머물 전망이어서 중소형 은행들의 실적은 이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은행들이 올해 부진한 성적표를 거두면 이는 비단 은행만의 문제로 끝나지는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1일(현지 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SVB 사태 등 미국 은행들의 부실화가 올해 은행권 대출 여력을 1% 줄이고 이 영향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0.44%포인트(P)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은행들의 실적을 보면 또 다른 SVB나 퍼스트리퍼블릭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지, 미국 은행들의 채권 투자 손실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이런 손실이 얼마만큼의 대출 여력 감소를 불러올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은행들이 컨센서스보다 더 안 좋은 우울한 실적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의 위축을 불러오는 잔인한 4월을 이끌지, 아니면 그래도 글로벌 증시에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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