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스파이 혐의' 러 외교관 15명 추방…"첩보활동 대응"

이유진 기자 2023. 4. 1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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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가 13일(현지시간) 오슬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 15명을 추방했다.

러시아가 이번 조처의 맞대응 성격으로, 모스크바 주재 노르웨이 대사관에서 외교관 15명을 추방하게 되면 현재 약 20명이 근무하는 노르웨이 대사관이 거의 비게 될 수도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노르웨이는 지난해에도 간첩 혐의로 지목된 러시아 외교관 3명을 추방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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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사관 "극도로 비우호적 조처" 반발하며 대응 경고
러-노르웨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관계 더욱 '악화'
라르스 노르드룸(왼쪽) 노르웨이 국방부 산하 정보서비스(NIS) 부담당이 13일(현지시간) 베아테 강가스(중앙) 오슬로 경찰청장과 소피 나이스톰 국가안보청(NSM)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2.13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노르웨이가 13일(현지시간) 오슬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외교관 15명을 추방했다. 이들이 외교관으로 위장한 정보기관 요원으로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는 이유에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니켄 뷔트펠트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15명의 외교관들은 그들의 외교적 지위와 양립할 수 없는 활동을 해왔다"며 추방의 이유를 밝혔다.

해당 외교관들은 '페르소나 논 그라타(국가 간 관게에서 외교적 불청객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로 선포됐고, 뷔트펠트 장관은 이들이 "짧은 시간 내에" 노르웨이를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는 이번 추방 결정은 노르웨이에서 러시아 첩보활동에 대응함으로써 국익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조처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노르웨이 당국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결정에 노르웨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극도로 비우호적 조처"라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이번 조처의 맞대응 성격으로, 모스크바 주재 노르웨이 대사관에서 외교관 15명을 추방하게 되면 현재 약 20명이 근무하는 노르웨이 대사관이 거의 비게 될 수도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동맹국인 동시에, 북극 국가들이 결성한 북극이사회(Arctic Counci)의 회원국이다.

노르웨이는 지난해에도 간첩 혐의로 지목된 러시아 외교관 3명을 추방한 적 있다. 또 노르웨이 경찰 당국은 러시아 정보기관 중 한 곳에서 실제로 일하면서 가명과 신분을 사용한 남성도 지난해 체포했다.

AFP는 러시아와 노르웨이가 최북단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관계가 상당히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아니지만, EU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거의 채택하며 압박에 가세했다.

뷔트펠트 장관은 "노르웨이는 러시아와의 정상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며 정보원이 아닌 외교관들은 노르웨이에서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노르웨이의 외교관 추방 조처로 인해, '냉랭'했던 양국의 관계가 '동결'돼 더욱 악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고 AFP는 전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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