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이 풀린다면' 때려라!, 주먹 한 방으로 마음의 빛은 잊는 거예요! …형제보다 더 진한 우정 [곽경훈의 현장]

2023. 4. 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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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부상으로 나도 힘들었지만, 형도 마음고생 많았지'


지난 28일 현대캐피탈이 28일 오후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19 23-25 25-21)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2승1패로 챔피언결전전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은 2018-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전력 서재덕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던 현대캐피탈 전광인을 향해서 다가갔다.

성균관대 2년 선후배 사이인 서재덕과 전광인은 2018년까지 한솥밥을 먹으며 친형제보다 더 가깝게 지냈고, 전광인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한 뒤에도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하지만 지난달 9일 천안에서 진행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전광인은 블로킹을 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센터라인을 침범한 서재덕의 발을 밟고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자책감으로 눈물까지 보였던 서재덕은 전광인 앞에서는 무슨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인지 한국전력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우리카드에게 승리하며 플에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과 맞붙었다.

서재덕은 전광인에게 더욱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경기에서 승리한 전광인은 이런 마음을 아는 듯 팀이 승리한 뒤 서재덕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서재덕의 팔에 주먹을 날리다가 손바닥으로 살짝 밀었다. 이런 장난에 서재덕도 활짝 웃으며 전광인을 바라봤다.


▲전광인의 주먹 장난에 활짝 웃는 서재덕.


▲주먹을 날리는 시늉을 하던 전광인이 서재덕의 팔을 밀고 있다.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인사를 나누는 서재덕과 전광인

전광인의 부상으로 마음 한 구석에 쌓인 미안한 감정이 어느 정도 녹을 수 있었다. 전광인도 서재덕도 활짝 웃으며 다음 시즌 코트에서 맞붙을 준비를 하자는 인사를 나누고 락커룸으로 향했다.

형제보다 더 강한 우정을 보였던 서재덕과 전광인이 다음 시즌 코트에서 대결하는 모습이 기대된다.

[부상으로 뛰지 못한 현대캐피탈 전광인이 한국전력 서재덕의 팔을 향해서 주먹을 날리는 장난을 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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