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기밀문서 유포’ 혐의 주방위군 소속 21세 군인 체포

선명수 기자 2023. 4. 14. 07: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FBI, 매사추세츠주 자택 급습·체포
공군 정보부서 소속으로 기밀 접근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서 기밀 유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스다이튼의 자택에서 국방부 기밀문서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소속 일병 잭 테세이라를 체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방부의 기밀문서를 대량 유출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온라인 게임 채팅 플랫폼의 채팅방 운영자 닉네임 ‘OG’가 체포됐다.

미 법무부는 1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의 기밀문서를 유출한 혐의로 공군 주방위군 소속 일병 잭 테세이라(21)를 체포하고 그를 기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어 “오늘 법무부는 국방 기밀정보를 허가 없이 반출, 소지, 전파한 혐의로 잭 테세이라를 체포했다”며 “그는 주방위군의 공군 소속”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세이라가 매사추세츠주 방위군의 공군 내 정보 관련 부서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가 기밀문서의 첫 유출지로 지목된 게임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의 대화방 운영자 ‘OG’라고 보도했다.


☞ WP “기밀문서 유포자, 군사기지서 일하는 20대···유출 문건 300장”
     https://www.khan.co.kr/world/world-general/article/202304131512001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은 자동 소총으로 무장하고 장갑차까지 동원해 매사추세츠 노스다이튼에 있는 테세이라의 자택을 급습, 그를 체포했다. 체포 과정은 CNN을 통해 생중계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1급 기밀(TOP SECRET)’ 뿐 아니라 미국이 한국 등 동맹국을 도·감청한 정황이 담긴 기밀 유출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의 용의자가 체포되며 수사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미 사법 당국은 용의자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기밀문서의 정확한 유출 규모와 유출 목적, 단독 범행 여부, 문서의 조작 여부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유출 파문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부 부처인 미 국방부의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문서 유출은) 고의적인 범죄 행위”라면서 “우리는 이런 무단 유출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유출의 범위와 규모, 영향을 더 잘 파악하기 위해 정보 당국과 함께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유출된 기밀의 진위 등 “문서 자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게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밀 정보가 다른 곳에 게시됐다는 게 ‘기밀 해제’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국가안보는 물론 우리 직원과 동맹 및 파트너들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으로 인해 기밀 정보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장교 신분도 아닌 하위 계급 병사가 미 정부의 1급 기밀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공군의 정보부에서 일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군의 비밀 취급 시스템이 허술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라이더 대변인은 “우리는 아주 젊은 나이에 많은 책임을 맡긴다”면서 “높은 수준의 보안 인가 등 때론 중대 수준의 책임을 가진 젊은 군인을 신뢰하는 게 군의 본질”이라고 반박했다.

매사추세츠 주방위군은 성명을 내고 “이 사안을 매우 심각히 받아들인다”면서 “국가안보는 우리의 최우선 순위이며, 이를 훼손하려는 시도는 우리의 가치를 손상시키고 우리 구성원과 국민, 동맹 및 파트너들간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