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제21회 헤럴드경제배 개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3가지 관전 포인트
'제21회 헤럴드경제배(G3)' 대상경주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16일에 열린다. 산지와 성별에 관계없이 3세 이상의 경주마들이 총 5억 원의 상금을 두고 2000m 장거리 대결을 펼친다. '헤럴드경제배(G3)'는 장거리 최강마를 가리는 '스테이어 시리즈'의 첫 관문으로서, 'YTN배(G3)', '부산광역시장배(G2)'로 이어진다. '스테이어 시리즈'에서 두각을 보인 경주마는 경주거리가 비슷한 11월 대통령배(2000m), 12월 그랑프리(2300m) 등 주요 경주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부상한다.
이번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 알고 보면 더 재미있을 세 가지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관전 포인트 1 : 2022년 챔피언 '위너스맨'은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까
'위너스맨'(부경, 수, 한국 5세, 레이팅 138, 이경희 마주, 최기홍 조교사, 승률 66.7%, 복승률 76.2%)은 2022년 한국경마 챔피언이자 '헤럴드경제배' 우승마이다.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순위상금을 획득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연승률도 무려 85.7%에 달한다. 전년도 대상경주만 5번 우승한 자타공인 최고의 경주마다.
2018년 '청담도끼' 이후 5년 만에 '스테이어 시리즈' 3관왕을 차지한 주인공으로 장거리 최강자답게 이번 경주 강력한 우승후보라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첫 출전한 1등급, 1800m 경주에서 60㎏의 부담중량이 다소 버거웠는지 4위에 그치긴 하였지만, 큰 경주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만큼 2023년에도 변함없는 페이스로 왕관의 무게를 견디며 챔피언 자리를 방어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대상경주 경험이 풍부한 '위너스맨'과 달리 유독 대상경주 우승에 운이 없던 '투혼의반석'(부경, 수, 미국5세, 레이팅 107, 임병효 마주, 라이스 조교사, 승률 35.7%, 복승률 50.0%)도 눈 여겨 볼만하다. 주로 1800~2300m에 출전하는 장거리 정통파로 지난해 7개 경주에 출전해 1위 3번, 3위 3번으로 안정적인 기량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대상경주는 2022년 12월 '그랑프리(G1)'로, 경주초반 11위에서 3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주었지만, 우승하지는 못했다. 장거리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이번 경주 투혼을 발휘해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과 함께 장거리 대표마 반석에 오를지 지켜보자.
▶관전 포인트 2 : 부경에서 온 수말 vs 서울에서 온 암말
4세마 '캡틴양키'와 '라온더스퍼트'의 흥미진진한 암수 맞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부경에서 온 '캡틴양키'(부경, 수, 한국 4세, 레이팅 80, 김진영a 마주, 구민성 조교사, 승률 44.4%, 복승률 55.6%)는 '22년 트리플 크라운(최우수 3세마를 선발하는 경주) 시리즈 3경주 중 'KRA컵 마일(G2)'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에서 우승했다. 두 경주 모두 멋진 추입으로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해 팬들에게 놀라움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번에도 손에 땀을 쥐는 막판 뒤집기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반면, 서울의 '라온더스퍼트'(서울, 암, 한국 4세, 레이팅 108,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 승률 50.0%, 복승률 78.6%)는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이다. 455㎏의 작은 체구를 이용해 가벼운 발걸음으로 경주 초반부터 잽싸게 선두권으로 침투해 경주를 리드하는 선행마이다.
2021년 데뷔 이후 2022년까지 출전하는 경주 모두 4위 안에 들어오며 안정적 기량을 뽐내고 있으며, 단거리뿐 아니라 중장거리에서도 우승한 경험이 있다. 대상경주 우승경험은 2022년 11월 '경상남도지사배(G3)'가 유일하다. 선행마답게 처음부터 선두로 질주해 추입마 '캡틴양키'를 저지하고 서울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가 궁금하다.
▶관전 포인트 3 : '블랙머스크'의 2000m 우승은 초심자의 행운일까
'블랙머스크'(서울, 수, 미국 5세, 레이팅 127, 김한수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50.0%, 복승률 66.7%)는 2022년 5월 '서울마주협회장배(G3)'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라온더파이터'를 코차로 이기면서 단거리 강자로 등극하나 싶었다. 그러나 9월 단거리 최강자를 가리는 '코리아 스프린트(G1)'에서 8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이더니 돌연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4개월 만의 복귀전을 생애 첫 2000m에 도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장거리 강자인 '심장의 고동'과 '치프인디'가 참가한 경주임에도 불구하고 우승까지 차지해 놀라움 2연타를 날렸다. 당시 배당률은 단식 37배였다. 경주종목 변경이 신의 한수인지, 아니면 초심자의 행운이었는지 이번 경주를 통해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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