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좌절-160㎞ 아쉬움' 안우진, 'K-괴물'은 더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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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SSG 랜더스)까지 제치고 2022년 최고의 투수가 됐다.
이날은 시간문제라고 여겼던 첫 승 소식보다 전날 시속 160㎞의 공을 뿌렸던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기록을 안우진이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더 쏠렸다.
안우진은 언젠가 160㎞를 던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한 명이다.
안우진이 160㎞ 빠른공까지 장착한다면 그 가치는 더 치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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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은 13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이날은 시간문제라고 여겼던 첫 승 소식보다 전날 시속 160㎞의 공을 뿌렸던 문동주(한화 이글스)의 기록을 안우진이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더 쏠렸다. 안우진은 투구 분석표상 시속 160㎞ 빠른공을 던졌다.
그러나 1회말 2번 타자 허경민을 상대로 던진 5구는 키움 구단 자체 구속 측정 시스템인 트랙맨에 시속 159.8㎞로 찍혔다. 단 0.2㎞가 부족한 값이었다. KBO 공식 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서 운영하는 피치트래킹시스템(PTS) 기준으로는 158.2㎞로 기록됐다.
그럼에도 안우진은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팀이 5연패로 흔들리던 상황에서 등판한 에이스는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완전치 않은 몸 상태에도 팀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고 기대대로 제 역할을 해냈다.
안우진이 더 무서운 이유는 단지 빠른공 자체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160㎞를 아쉽게 놓쳤다는 이야기에도 정확성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며 모범 답안을 내놨던 그다. 실제로 이날 던진 가장 빠른 공은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았다. 허경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기 때문. 아무리 빠른공이라도 가운데 몰린다면 안타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경험했다.
이 같은 경험은 안우진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인해 WBC 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했지만 오타니 쇼헤이(LAA) 등 세계적인 투수들의 투구를 보고는 새로운 구종 연마에 몰두 중이다. 바로 최근 유행하는 스위퍼다. 슬라이더류 공으로 안우진이 구사하는 종적 움직임을 가진 게 아닌 횡으로 빠르게 흘러나가는 공으로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공이다.
안우진은 이 공을 연습하고 있다. 아직 완성도는 높지 않지만 이를 제대로 익힌다면 안우진은 진정한 난공불락의 괴물로 변신할 수 있다.
물론 꿈의 160㎞ 도전도 이어간다. 12일 한화 문동주가 기록한 160.1㎞ 공을 던졌다. 한국인이 KBO리그 역사를 통틀어 던진 가장 빠른공이다. 안우진은 언젠가 160㎞를 던질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 한 명이다. 안우진이 160㎞ 빠른공까지 장착한다면 그 가치는 더 치솟을 것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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