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감산'하자, TSMC도 투자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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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실적 한파로 감산을 선언한 데 이어,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의 TSMC도 신공장 건설 속도를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TSMC가 대만에서 건설을 진행 중인 ▲가오슝시 난쯔산업원구(7·28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타이난시 남부과학단지(3나노) ▲신주시 신주과학단지(2나노) 등 신공장 건설이 연기되거나 생산량의 전면 재검토도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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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만 언론들, TSMC 공장건설 계획 연기설 제기
예상에 못 미친 1분기 실적에 생산 계획 수정 중
"반도체 전체 불길 징조"…삼성 투자 확대 이어갈까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가 메모리 실적 한파로 감산을 선언한 데 이어,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의 TSMC도 신공장 건설 속도를 늦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대만에서 진행 중인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6개월에서 1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TSMC가 대만에서 건설을 진행 중인 ▲가오슝시 난쯔산업원구(7·28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타이난시 남부과학단지(3나노) ▲신주시 신주과학단지(2나노) 등 신공장 건설이 연기되거나 생산량의 전면 재검토도 진행될 전망이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4나노)과 일본 구마모토(5·10나노) 등은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대만 언론은 보도했다. 또 독일 공장 건설도 불확실한 경제 여건과 보조금 조건 등으로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공정 건설 프로젝트 진행 계획은 오는 20일 예정된 TSMC의 실적 발표에서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들은 TSMC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장기 생산설비 확장계획을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TSMC는 올해 들어 환율 변동,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수요의 약세, 2분기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매출 부진을 겪기 시작했다. TSMC는 올해 1분기 5086억3300만대만달러(22조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전 분기(6255억대만달러) 대비 18.7% 감소한 것이다. 당초 예상했던 14~18% 감소폭을 웃도는 수준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매트 브라이언 애널리스트는 중국시보에 "TSMC의 불황은 반도체 산업 전체의 불길한 징조"라며 "이는 전체 업황의 막대한 손실을 뜻하며 이번 TSMC의 속도조절 수위는 사람들을 더 놀라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셸 퍼스트 지속" 삼성, 투자 이어갈 수 있을까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견조한 수요가 기대된다"며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초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 시설투자(CAPEX)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시설투자에 53조1000억원을 집행했고, 이 중 90% 이상인 47조9000억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입했다. 미래 준비를 위한 반도체 사업 시설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설비보다 클린룸 등 인프라 위주로 투자가 진행되는 데다,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언급한 만큼 실질적인 생산장비의 투자는 전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달 말 열리는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투자 계획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특히 반도체 업황을 둘러싸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점도 투자 결정에 어려움이 커지는 부분이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해 7~9월 41억달러어치 이상의 TSMC 주식을 매입했다가 올해 대부분 매각한 이유에 대해 미중 갈등을 이유로 들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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