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블랙데이

임은수 기자 2023. 4. 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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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4일은 블랙데이(Black Day)다.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와 화이트데이(3월 14일)에 초콜릿과 사탕을 받지 못한 이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짜장면을 먹는 날이란다.

비공식 기념일이기도 하고 화이트데이의 반대 개념인 블랙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날을 기념하며 짜장면을 먹는 풍습이 생겼다.

일명 '짜장면데이'로 불리는 블랙데이는 밸런타인데이처럼 성인(聖人)의 이름을 따온 것도 아니고 빼빼로데이(11월 11일)처럼 특정 날짜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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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임은수 세종취재본부 부국장

4월 14일은 블랙데이(Black Day)다.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와 화이트데이(3월 14일)에 초콜릿과 사탕을 받지 못한 이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짜장면을 먹는 날이란다.

이 또한 유통업계가 만들어낸 마케팅의 한 수단이다. 동아시아 몇몇 나라에서 성 발렌티누스 축일에서 기원한 밸런타인데이에 사랑을 고백하며 초콜릿을 선물하는 문화가 1930년대 일본 제과업체 광고를 시작으로 정착됐고 1970년대 후반 사탕을 선물하는 날인 화이트데이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널리 퍼졌다. 이후 1990년대 블랙데이라는 이름으로 솔로들이 짜장면을 먹는 것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블랙하면 검은 옷을 입거나 짜장면과 같은 검은 색의 음식을 먹고 커피·콜라와 같은 검은 색의 음료 등이 연상된다. 블랙데이는 연인이 없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로하는 날로 한국에서 시작된 민간기념일이다. 비공식 기념일이기도 하고 화이트데이의 반대 개념인 블랙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날을 기념하며 짜장면을 먹는 풍습이 생겼다.

짜장면은 남녀노소가 즐기는 음식이지만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이 높아 건강에는 좋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이런 이유에서 건강 전문가들은 짜장면 대신 블랙푸드를 추천하기도 한다. 블랙푸드는 검은 콩, 검은 깨 등 검은 색을 띠는 음식이나 식품을 뜻한다.

일명 '짜장면데이'로 불리는 블랙데이는 밸런타인데이처럼 성인(聖人)의 이름을 따온 것도 아니고 빼빼로데이(11월 11일)처럼 특정 날짜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도 아니다. 또 삼겹살데이(3월 3일)처럼 특정 소비품을 표방하고 있지도 않다.

어찌보면 국적 불명의 'OO데이'다. 애플데이, 파자마데이, 초코파이데이, 로즈데이 등이 활개를 치고 있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매달 특정 날짜를 기념하며 정기적으로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 이제는 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듯해 씁쓸하다. 각종 데이가 있는 날이면 편의점 등 유통업계는 그날에 맞는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한다. 하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데이 문화'를 무작정 따라 해서는 안된다. 더욱이 무분별한 데이 문화로 인해 과도한 소비를 조장해서도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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