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광장] 총선 D-1년, 자존감이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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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얼마 전 2024년 22대 총선을 1년 앞두고 'D-1년'이란 기획물을 온오프라인에 실었다.
이번 총선이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 선거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22대 총선 D-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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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마다 나오는 '캐스팅보터' '균형추' 단상
묻는다 "수도권과 영호남 속 충청의 의미를"
언제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버지 때부터였을까? 할아버지 때였나?
충청도를 '멍청도'라고 비아냥거리고, 또한 스스로를 비하하고…
분명 어렸을 때 들었던 말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아마 선거를 전후로 어른들 사이에서 회자된 말이었던 것 같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말도 들었다.
충청도 홀대론, 충청도 소외론, 충청도 핫바지론, 충청도 푸대접론 등등.
언론에 종사하면서는 아예 입에 달고 다녔다.
최근엔 '충청 패싱'이란 나름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다.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이곳저곳을 뒤졌더니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충청소외론'을 내세워 1995년 자유민주연합을 창당, 제1회 지방선거와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충청권을 석권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물론 충청소외론이 1995-1996년 당시부터 사용됐다는 말은 아닐 게다. 아련한 기억이지만 훨씬 그 이전부터 설왕설래했다.
심사숙고하면 누가 언제부터 사용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무엇 때문에, 세대를 뛰어넘어 현재까지 통용되는지가 핵심이란 생각이다. 왜 충청은 지금까지도 홀대받고, 소외되며, 푸대접을 받고, 패싱하고 있는가다.
선거 때마다 여야의 비전 제시에 휘둘린 충청의 잘못인가. 선거가 끝난 후 모르쇠 하는 권력이 문제인가. 아니면 모두 그릇된 것인가.
얼마 전 2024년 22대 총선을 1년 앞두고 'D-1년'이란 기획물을 온오프라인에 실었다.
취재와 함께 각 기사에 대한 방향성과 팩트 점검 등을 진행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충청은 수도권과 영호남의 다툼에 끼워 캐스팅보터와 바로미터를 자임하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데, 어쩌면 우리는 균형추 역할에 너무 익숙한 것은 아닐까"
이같은 단상(斷想)의 배경엔 여야 지지층이 경합하는 충청권의 정치적 특성과 그에 따른 권력의 부침 극심, 미미한 인재풀, 변변찮은 여론 파괴력과 외연 확장성 등이 자리잡고 있다.
그럼에도 어느 선거이든 여소야대·여대야소의 성패를 충청권이 갈랐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는 성패의 키를 충청권이 쥐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문제는 언제나 그 다음이었다.
정권은 충청을 결코 중심으로 보지 않았다. 어느 정권이든 마찬가지였다.
직전 여당이자 현재의 야당 역시 다름없다. 문재인 정부와 민선 7기 지방선거, 지난 21대 총선에서 충청의 힘을 제대로 받은 민주당은 충청에서 뭐하나 특별하게 해준 걸 쉽게 찾을 수 없다.
내년 총선을 1년 앞둔 이즈음. 충청의 분위기는 스산하다.
세종의사당 국회 규칙 제정안은 여야 모두 뒷짐을 지고 있고, 서산공항은 26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육사 논산 이전은 국방부가 나서 대놓고 딴지를 건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은 정부의 후속 정책 부재로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좌초 위기에 놓인 사업비 509억원의 서산공항의 경우, 10조원을 훌쩍 넘는 부산 가덕도신공항과 대구경북신공항, 5조원에 달하는 제주2공항 등과 비교되며 지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
충청으로선 여당의 대선 공약 이행을 의심할 수밖에 없고, 현재로선 내년 총선용 공약으로 전락해 재탕 우려마저 나온다.
여야는 내년 총선에 당의 사활을 걸고 있다. 이번 총선이 2026년 지방선거와 2027년 대통령 선거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22대 총선 D-1년. 여야에게 묻는다. "수도권과 영호남 속 충청의 의미를".
가슴 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온다. 자존감이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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