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 없이 내놓은 '교향악단 지휘자 연봉 86% 인상'…도의회 공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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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연봉 인상안이 무난히 도의회 문턱을 넘을지 관심이다.
국내 정상급 지휘자를 영입하고도 최종 의결권을 가진 의회와 사전 협의 없이 연봉을 책정해 자칫 망신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도 관계자는 "지휘자 실력과 경력에 맞게 연봉을 책정하다 보니 인상분이 큰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의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우수 예술인을 영입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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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관계자 "실력 맞게 책정하다보니 인상분 크게 보여"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충북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연봉 인상안이 무난히 도의회 문턱을 넘을지 관심이다.
국내 정상급 지휘자를 영입하고도 최종 의결권을 가진 의회와 사전 협의 없이 연봉을 책정해 자칫 망신스러운 상황이 벌어질 수 있어서다.
도는 도립교향악단 운영비 중 지휘자 연봉을 1억4000만원으로 편성한 올해 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지난해 포항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에서 도립교향악단 신임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선임된 임헌정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이 연봉을 받는다.
서울대 음악대학 교수와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국립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등을 역임한 실력파 지휘자로 인정받는 임 예술감독에게 당연한 처우라는 평가가 있지만,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예산안에는 전임 지휘자가 받았던 연봉 7500만원의 86% 인상분이 담겼다. 문제는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의원들이 이를 삭감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는 점이다.
임 지휘자에 대한 음악계의 평가를 고려하면 마땅한 수준이지만, 일반 도민이 종전보다 86% 인상한 것에 공감할지는 미지수다.
의원들도 정량·정성적인 부분을 인정하지 않고 단순 수치상 인상분이 과도하다고 인식하면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다.
도는 이 같은 우려를 잘 알 텐데도 도의회와 협의하지 않았다. 의회와 사전 협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연봉 계약을 하고 예산안을 제출해 순서가 바뀌어 버렸다.
의회에서 이를 문제 삼아 예산안을 삭감하면 도는 우수 예술인을 영입하고도 연봉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최악의 자치단체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의원들은 지휘자의 역량은 인정하면서도 우선순위를 구분하지 못한 집행부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는 반응이다.
도의회 노금식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은 "신임 지휘자의 능력과 그에 따른 대우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하지만, 연봉 문제는 사전 협의 없이 나중에 전달만 받았다"며 "위원들이 난감해하는 상황이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도 관계자는 "지휘자 실력과 경력에 맞게 연봉을 책정하다 보니 인상분이 큰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의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해 우수 예술인을 영입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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