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은 셀프"… 마트 캐셔·편의점 '알바' 줄어든다
[편집자주]기계와 로봇이 유통가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근무자의 편의를 돕는 기계부터 작업 과정을 줄이는 로봇까지 가지각색이다. 길거리 배달로봇부터 물류센터의 로봇 팔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활약 중이다. 기술의 발전은 편의와 걱정을 동시에 불러오고 있다. 사람을 돕는 기술이라는 입장과 이대로 가면 로봇에 일자리를 뺏길 것이란 우려가 공존한다. 아직은 '사람을 위한 기술'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유통업계 곳곳을 살펴봤다.
①빨라진 택배, 로봇 가득한 물류센터
②"계산은 셀프"… 마트 캐셔·편의점 '알바' 줄어든다
③조리부터 배달까지 장악한 로봇
무인화 바람과 맞물려 마트와 편의점에 첨단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근무자를 돕거나 대체하는 기술이 확대되면서 유통가 직원 감축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
셀프 계산대는 무게 감지 기능과 결제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스캔하고 계산할 수 있게 개발됐다. 이마트 기준 상품 스캔 단계에서 20g~60㎏ 사이의 무게를 감지한다. 상품 스캔 후 포장대로 이동하지 않거나 스캔 이전에 포장대로 이동하는 경우 기계가 알아서 인식해 소비자에게 알린다.
홈플러스는 셀프 계산대를 빠르게 도입했다. 2005년 9월 영등포점을 시작으로 2007년 잠실점, 부천상동점에 셀프 계산대를 시범 설치 운영했다. 이용 고객이 점차 늘면서 2010년 9월부터 전국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확대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전국 대형마트 80여곳에서 500여대의 셀프 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셀프 계산대를 늦게 도입한 편이다. 2018년부터 시작해 점차 적용 점포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는 1~2인 가구 증가 등 가족 구성원 변화로 소·단량 구매 고객이 증가하고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비대면 소비를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등 고객 편의성 관점에서 셀프 계산대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셀프 계산대가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가장 먼저 계산을 돕는 마트 캐셔의 일자리를 뺏을 거란 우려가 나왔다. 대형마트 측은 셀프 계산대 도입으로 일자리가 감소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마트의 경우 2018년 2만6018명에서 2022년 2만3844명까지 직원이 줄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년퇴직으로 인한 자연감소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다"며 "셀프 계산대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주변에 직원을 배치해 계산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 역시 "연도별 운영하는 점포 수에 따라 직원 수 변동은 있지만 셀프 계산대 도입으로 직원을 줄이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마트 직원들은 일찍이 캐셔 고용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는 의견을 낸 바 있다. 인위적으로 직원을 줄이진 않았지만 추가 고용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일자리가 감소했다고 지적한다.
━
국내 무인 편의점은 무인형과 하이브리드형으로 나뉜다. 무인 편의점은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된다. 하이브리드형은 낮에 직원이 상주하고 심야(밤 11시~오전 6시)에만 무인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마트24가 무인 매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편의점 후발주자인 만큼 무인 매장을 통해 존재감을 높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는 편리한 운영 시스템 마련과 보안에 힘을 기울이며 가맹점주 편의 돕기에 나섰다.
하이브리드 매장의 경우 가맹점은 전용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버튼을 누르면 무인·유인 매장 전환이 가능하다. 출입문, 장비 등에 부착된 센서가 모바일 앱에서 보낸 신호를 인식해 출입문, 백룸(편의점 내 창고 및 사무 공간), 주류가 있는 냉장매대가 자동으로 잠기거나 열리게 된다.
편의점 업계가 무인 매장을 확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절감으로 인한 가맹점의 수익 증대다. GS25 관계자는 "기존에는 편의점 입지로 적합하지 않았던 입지로 분류됐던 곳에 출점이 가능하게 되면서 매출 확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인 매장 확대에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편의점 매출은 술·담배 판매율이 결정적이다. 19세 이상 구매 대상 제품을 사려는 고객의 나이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에 보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무인 점포가 늘어나면서 가맹점주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지만 근무자의 일자리는 줄어든다. 서울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김씨는 "최저임금이 높아졌다지만 이에 맞춰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택배·금융 등 부가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아르바이트생의 업무 강도가 높아졌다"며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더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균이 득실득실… '회수 조치' 노란색 경단떡 제품은 - 머니S
- "황영웅을 어떻게 봐주나"… '불트' 서혜진 PD 해명 보니? - 머니S
- "♥김지민이랑 아직 만나?"…'사랑꾼' 김준호 발끈한 사연 - 머니S
- [단독] 6월부터 KB국민·신한은행서도 특례보금자리론 받는다 - 머니S
- 딘딘, 라비 사과문에 '좋아요'를?… 의리인가? 실수인가? - 머니S
- "세면대에서 발씻지 마세요"… 고시원 입주민 폭행범, 징역형 - 머니S
- '이수민♥' 원혁, 이용식 외출한 집에 벌렁?… 소름돋는 행동 '경악' - 머니S
- "나만 없어 2차전지" 천장 뚫은 에코프로… 증권가, 주가 전망 '글쎄' - 머니S
- '택시기사·동거녀 살해' 이기영, 사형 구형… 檢 "계획적이고 잔인" - 머니S
- '예비신랑' 손헌수, 10억 전재산 날리고 빚만 5억?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