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축소하나?…주3일 사무실 출근제 애플, 직원대상 설문조사 나서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시 어떤 부분 잘 작동하나” 설문 내용
직원들은 재택근무에 긍정적 답변하겠지만,
업계에선 애플이 사무실 출근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

애플 로고 모습. 연합뉴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최근 직원들을 상대로 재택근무에 대한 설문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 3일 사무실 출근 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애플은 최근 출근 모니터링을 강화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설문조사 진행이 재택근무를 더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애플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에 대한 견해를 묻는 설문조사를 보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3일 보도했다. 이 사안을 잘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설문 대부분은 재택근무일에는 어떤 부분이 잘 작동하고, 사무실에 출근할 때는 어떤 부분이 잘 작동하는지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사무실에 출근을 하면) 출·퇴근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가, 잦은 업무 방해로 인한 효율성 저하를 이유로 재택업무에 대한 응답은 긍정적인 반면, 출근에 대한 응답은 부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이 설문조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설문조사는 오는 28일까지다. 다만, 업계에서는 애플이 최근 주 3일 출근 모니터링을 강화한 바 있어, 재택근무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보통신(IT) 매체 플랫포머(Platformer)는 지난달 애플이 주 3일 출근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직원들의 ID 카드 사용 기록을 추적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직원들이 주 3일 출근 의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징계를 받고, 심하면 해고를 당할 수도 있다고 회사 측은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애플은 코로나19 기간 완전 재택근무를 해오다가 지난해 9월부터 주 3일 사무실 출근 근무로 전환한 바 있다. 이에 직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는 애플만의 일은 아니다. 경기 침체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기간 시행해 온 재택근무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달부터 사무실 출근 근무를 주 4일로 늘렸고, 관리자 재량에 맡겼던 아마존은 내달부터 주 3일 출근을 시행하기로 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