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o톡] 운전피로 못 느끼는 럭셔리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김창성 기자 2023. 4. 1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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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볍게 치고 나가는 주행 능력, 시내주행보다 고속주행이 더 매력
모래벌판에 빠져도 끄떡없이 헤쳐 나오는 '샌드 모드' 성능 탁월
티맵 내장돼 편하지만 반응 속도 다소 느리고 잦은 검색 오류로 불편
8㎞/ℓ 전후의 낮은 연비 아쉽지만 뛰어난 주행감·성능이 상쇄

[편집자주]'momo톡'은 MoneyS의 Mo, Mobility의 Mo에 토크(Talk)를 합친 단어입니다. 머니S 모빌리티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탈 것 관련 스토리를 연재하며 자동차 부품과 용품은 물론 항공 관련 정보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외모는 매끈하고 고급지다. /사진=김창성 기자
"럭셔리 SUV를 타는 맛은 이런 거구나."

최근 시승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승차감은 놀라웠다. 차가 덜컹거릴 만한 비포장도로나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부드럽게 통과해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각종 주행모드는 다양한 도로 여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유용했고 국내 도로교통 사정에 탁월한 티맵 모빌리티의 'T맵 내비게이션'이 기본 내장된 점도 만족감을 더했다.

낮은 연비가 단점이지만 고가의 럭셔리 SUV인 만큼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했다.


기교 없이 매끈한 외모… 한눈에 느껴지는 '럭셔리'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운전석은 비행기 조종석 같은 느낌을 풍긴다. /사진=김창성 기자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10년 만에 완전 변경을 마친 3세대 모델이다. 시승차를 수령하던 첫 인상부터 마음에 들었다. 역동성과 강인함이 느껴지는 디자인에 레인지로버 패밀리 특유의 우아함이 조화를 이뤄 스포티함과 럭셔리한 외모를 풍겼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된 I6 인제니움 가솔린 및 디젤 엔진이 적용됐다. 최근 시승한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 가솔린 모델이며 색상은 지올라 그린(Giola Green)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혁신적인 진화를 거쳐 한층 역동적이고 강인한 느낌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완성했다. 기교 없이 깔끔한 표면과 짧은 오버행은 역동적인 스탠스를 강조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2열은 넓고 쾌적하며 태블릿이 장착돼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 할 수 있다. /사진=김창성 기자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프로파일, 스텔스 디자인의 디테일 등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 요소들이 레인지로버 스포츠만의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시그니처로 불리는 주간 주행등(DRL)도 눈에 띄었다. 주간 주행등을 구성하는 디지털 LED 헤드라이트 내부에는 각각 130만개의 개별 제어가 가능한 디지털 마이크로 미러 장치(DMDs)가 탑재됐다.

눈을 흘기는 듯 한 모양의 날카로운 인상이지만 매끈한 차체와 어우러져 개성을 뽐낸다.

이 주간 주행등은 차량 경로에 최대 16개의 물체를 식별하고 지능적으로 빛을 차단해 다른 도로 사용자의 눈부심까지 방지하는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다양한 주행 모드가 있다. 사진은 모래밭 주행에 적합한 ‘샌드 모드’ 구동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최신 레이저 루프 용접 기술과 플러시 글레이징 기술이 적용돼 사이드 윈도우와 바디 패널의 곡선은 매끈하게 이어져 세심한 디자인이 느껴진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연한 갈색과 검정색이 조화를 이뤄 럭셔리한 느낌을 자아낸다. 운전석은 비행기 조종석 같은 느낌이다.

랜드로버의 트레이드 마크인 커맨드 드라이빙 포지션(Command Driving Position)이 적용돼 조종석과 유사한 콕핏 구조를 구현했고 이를 통해 폭넓은 전방 시야를 제공한다.

콘솔박스에는 냉장 기능이 있어 작은 캔 음료나 테이크아웃 커피를 넣어 두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장착된 ‘샌드 모드’는 모래밭을 빠져나오는 데 용이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2열 공간은 쾌적해 성인 남성이 앉아도 앞좌석에 무릎이 닿지 않는다. 2열 바닥 중간이 돌출된 구조라 성인 남성 3명이 앉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여성은 충분히 앉을 수 있는 공간이다.

앞좌석 시트에 태블릿도 장착돼 다양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트렁크는 골프백을 여유 있게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하다. 트렁크 하부에는 오프로드 SUV 답게 스페어 타이어도 장착됐다.


매력 넘치는 고속주행… 소파에 앉은 듯한 승차감


시승차인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 가솔린 모델은 최고 출력 360PS와 최대 토크 51kg.m의 성능을 갖췄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6초 만에 도달한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장착된 ‘샌드 모드’는 모래밭에 빠졌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사진은 ‘샌드 모드’로 전환 돼 차체가 높아진 모습(왼쪽)과 일반 모드일 때의 차체 높이 모습. /사진=김창성 기자
매끈한 외모와 달리 거친 오프로드에서도 주행이 가능한 다양한 주행모드도 탑재돼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장거리 운전을 하기에 안성맞춤인 차였다.

시승 코스를 강원도 양양군 설악산 자락의 굽이진 한계령을 거쳐 속초시 해변으로 정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좁은 주택가 골목을 빠져나와 약 1시간가량 서울시내 주행을 하는 동안에는 단순히 "승차감 좋다"는 기분만 들었지만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럭셔리 SUV를 타는 맛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진가가 묻어났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주행가능 최대 속력을 밟으며 럭셔리 SUV의 성능을 맘껏 즐겼다. 고속 주행을 하는 데도 차체의 떨림이나 흔들림이 없었고 거실 소파에 앉은 듯한 승차감은 그대로 유지됐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트렁크는 골프백을 넉넉히 실을 수 있을 만큼 널찍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이는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브랜드 최초로 전환 가능한 '볼륨 에어 스프링'을 도입한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돼서다. 주행 내내 궁극의 안락함과 뛰어난 제어력, 승차감이 돋보였다.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은 이중 구조 에어 챔버를 갖춰 서스펜션 작동 대역폭을 확대했으며 다이내믹한 주행 시에는 챔버 내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더욱 안정적인 코너링과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다.

후방 차축에 최대 7.3도 조향 가능한 '올 휠 스티어링'(All Wheel Steering) 기능을 탑재해 고속 주행 시 탁월한 안전성과 저속 주행 시 높은 기동성도 제공한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첨단 운전보조시스템을 지원해 편리한 주차 등을 돕는다. /사진=김창성 기자
한계령 휴게소로 이어지는 막바지 15㎞의 가파른 산길도 문제 없었다. 좁고 심하게 굽이진 길이지만 안정적인 코너링으로 가뿐하게 해발 920m 한계령 휴게소에 도달했다. 속초시로 넘어가는 비슷한 길이와 형태의 내리막길도 오르막길과 마찬가지였다.


모래벌판 탈출도 거뜬… 아쉬운 점은?


좁고 굽이진 산길을 벗어나 속초시 어느 해변 도로를 달리다 넓은 모래벌판에 진입했다. 공사 중인 해변이라 차가 모래밭을 드나들어 진입이 쉬웠다.

떨리는 마음으로 다소 푹 파인 모래밭을 골라 이동했다. 차가 빠지기라도 하면 큰일이었지만 주행모드 중 '샌드 모드'를 꼭 확인하고 싶었다.

주행 모드를 변경하자 차에서 내리고 오르기 벅찰 만큼 차체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샌드 모드'를 체험해봤다. 처음에는 계속 헛바퀴가 돌아 내심 걱정했지만 이내 거뜬하게 모래밭을 빠져 나왔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외모가 매끈하고 고급지다. /사진=김창성 기자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장시간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운전을 해도 피로감이 덜한 최적의 승차감과 뛰어난 주행 능력을 보였지만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T맵 내비게이션'이 기본 내장됐지만 반응이 다소 느리고 검색 오류가 잦았다. 문손잡이와 비상깜빡이 위치가 다소 멀어 적응이 필요했다.

서울에서 한계령과 속초를 거쳐 다시 똑같은 길을 돌아오는 왕복 약 470㎞를 달리는 동안 약 8㎞/ℓ 전후의 낮은 연비를 보였지만 럭셔리 SUV에서 느낀 높은 주행·승차 만족감으로 충분히 상쇄됐다.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의 국내 출시 가격(개별소비세 인하분 적용 기준)은 ▲P360 다이내믹 SE 1억3997만원 ▲P360 다이내믹 HSE·D300 다이내믹 HSE 1억5067만원 ▲P360 오토바이오그래피 1억5807만원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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