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강호동, ‘예능 투톱’의 트렌드 따라잡기

유재석 ‘유튜브·OTT’…강호동 ‘취미 예능’
유재석, 25일 카카오 ‘플레이유’ 시즌2 방송
유튜브 ‘핑계고’ 등 플랫폼 넘나들며 열정
강호동은 음식·스포츠 등 예능 소재 다양화
실제 취미인 골프 예능·‘강심장’ 후속 출연

‘국민 MC’ 유재석(왼쪽)과 강호동이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각각 새로운 플랫폼과 소재를 활용한 예능으로 다양한 세대의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디즈니+·채널A

방송가의 ‘투톱’으로 꼽히는 유재석(51)과 강호동(53)이 예능 트렌드 잡기에 나선다. 올해로 각각 32년과 30년째 방송가를 누비는 두 사람은 저마다 다양한 플랫폼과 소재를 통해 기성세대뿐 아니라 MZ세대까지 폭을 넓혀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유재석…디지털 콘텐츠에 호기심

예능 무대가 방송사를 넘어 유튜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등으로 빠르게 옮겨가면서 가장 먼저 그 흐름을 따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예능 콘텐츠 ‘플레이유 레벨업’(플레이유2)이 대표적이다. 이용자들이 유재석을 게임 캐릭터처럼 조종하는 콘셉트로, 유재석은 생방송에서 채팅창을 통해 이용자들로부터 조언받아 각종 미션을 해결했다. 콘텐츠는 지난해 4월 유튜브 실시간 채팅을 통한 ‘인터랙티브’(쌍방향 소통) 포맷을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시즌제 확장에는 시청자 인기뿐 아니라 유재석의 강한 의지도 작용했다. 유재석은 기존 방송과 전혀 다른 실시간 진행 방식에 마음을 빼앗겨 연출자 김노은 PD와 지속적으로 시즌2에 대한 논의를 나눠왔다. 25일 카카오페이지에서 시즌2 첫 번째 라이브 방송을 열고 100분간 숨은 악역을 찾아내 대결을 펼친다.

OTT 시리즈 확장에도 힘을 기울이면서 디즈니+ 예능 콘텐츠 ‘더존: 버텨야 산다’ 시즌2를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 ‘뜬뜬’의 토크 콘텐츠 ‘핑계고’에는 배우 이동욱, 방송인 홍진경과 조세호 등을 직접 섭외하며 열정을 쏟고 있다. ●강호동…취미 살려 진정성↑

유재석이 플랫폼 늘리기에 집중한다면, 강호동은 예능 소재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제작진이나 출연자들의 손을 잡는다.

KBS 2TV ‘1박2일’ 등을 함께 진행한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조만간 ‘강심장리그’의 촬영을 시작한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이승기와 이끌었던 SBS 토크쇼 ‘강심장’의 후속 프로그램이다. 당시 포맷을 그대로 가져와 스타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토크 경쟁을 펼치는 내용이다. 최영인 예능본부장이 강호동에게 출연을 제안해 11년 만에 시즌2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기와 콤비 호흡을 맞추는 프로그램은 또 있다.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와 TV조선의 새 예능프로그램 ‘형제라면’이다. 2021년 6월 디스커버리 채널 코리아의 ‘호동‘s 캠핑존·골라자봐’를 연출한 엄진석 PD와 이달 초 일본으로 촬영을 다녀왔다. 신인 배우 배인혁도 참여해 라면가게를 운영하는 과정을 그린다.

자신의 취미를 예능 포맷과 결합한 프로그램도 줄줄이 내놓고 있다. 골프 마니아로 알려진 그는 SBS ‘편먹고 공치리5-승부사들’에서 개그맨 양세찬과 한 팀이 돼 가수 은지원, 전 야구선수 이대호 등과 대결을 벌이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고기를 소재로 한 채널A ‘고기서 만나’에도 출연한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