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빠진 연예계… 곽도원·김새론→ 남태현까지

김유림 기자 2023. 4.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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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가 음주운전 논란으로 떠들썩하다.사진은 배우 김새론, 호란, 남태현, 신혜성, 곽도원(위쪽부터 시계방향). 사진=장동규 기자, 임한별 기자, 호란 인스타그램
연예계가 음주운전 논란으로 연일 들썩이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약식 기소된 배우 곽도원을 필두로 3번의 음주운전에도 방송에 복귀해 뭇매를 맞은 가수 호란, 2번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신혜성, 벌금 2000만원이 확정된 배우 김새론, 음주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가수 남태현 등 연기자부터 가수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음주운전 꼬리표를 달게 된 스타들을 살펴봤다.


김새론 2000만원·곽도원 1000만원… 나란히 벌금형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선 배우 김새론과 지난 2019년 12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곽도원./사진=장동규 기자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가드레일, 변압기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새론이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이환기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새론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과 김씨 양측은 1심 판결의 항소 기한인 전날까지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아 법원 판결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당시 피고인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았고 운전거리도 짧지 않아 엄벌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대부분이 회복됐으며 범죄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을 감안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이 끝난 후 김새론은 취재진을 향해 "죄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억울하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음주운전한 사실 자체는 잘못이니까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해 9월 제주도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적발된 곽도원은 지난 11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곽도원은 지난해 9월25일 새벽 5시쯤 제주시 애월읍 부근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SUV 차량을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잠을 자고 있던 곽도원을 깨워 음주 측정을 했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도원이 운전하는 차량에 함께 탄 A씨는 술집과 약 2㎞ 떨어진 지점에서 하차했다. 이후 곽도원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사무소 인근에서 신호 대기 중 잠이 들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그가 10㎞의 거리를 음주 상태로 주행한 것으로 봤다. 곽도원의 음주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송치된 A씨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공황장애·우울증" 신혜성 징역 2년 ·"주차라인 한칸 이동" 남태현 검찰 송치


그룹 신화 멤버 신혜성과 남태현은 핑계만 늘어놓아 대중의 분노를 키웠다. 사진은 지난 2018년 8월 신화의 데뷔 2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HEAR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신혜성과 지난 2019년 4월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작업실'(연출 강궁)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남태현./사진=임한별 기자
지난 6일 서울동부지방법원 형사4단독 심리로 열린 신혜성의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측정거부), 자동차 불법사용 혐의 공판에서 검찰은 징역 2년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신혜성은 지난해 10월11일 새벽 1시40분쯤 서울 송파구 탄천2교에서 도로 한가운데 다른 사람 차 안에서 경찰의 음주측정 요구를 거부해 체포됐다. 신혜성이 탑승한 차량은 도난 신고가 접수됐지만 고의성이 없어 절도 대신 자동차불법사용 혐의만 적용됐다.

신혜성 측 변호인은 "(신혜성은) 신화 멤버로 25년 동안 가수로 활동하며 공황장애,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을 겪었다. 2021년 초부터 증상이 심해져 활동 중단 후 음주를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13년 만에 만난 지인들과 식사하며 술을 마셨고 필름이 끊겨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했다.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혜성은 이번이 2번째 음주운전인 데다 어떤 이유도 예외가 될 순 없는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자 핑계만 늘었다는 지적이 일며 대중의 분노를 키웠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3일 남태현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남태현은 지난달 8일 오전 3시2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음주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는 서울 강남의 도로변에서 차를 주차한 상태로 문을 열다 옆을 지나던 택시를 충격했다. 이 사고로 택시의 우측사이드미러가 파손됐으나 남태현은 택시 기사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음주 측정한 결과 남태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14%가 나왔다. 경찰은 남태현을 한 차례 소환조사했고 음주운전이 맞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주차 라인 한 칸 (차량을)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남태현은 당시 자필 사과문을 통해 "이번 일의 제 잘못에 대한 질책을 달게 받고 자숙하며 뉘우치고 또 뉘우치겠다"고 사과했다.

남태현은 꾸준히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채널A '하트시그널3' 출연자 서민재가 자신의 개인 채널에 "남태현 필로폰 함" "남태현이랑 나 뽕쟁이"라는 글을 게재해 파장이 일었다. 이에 남태현은 용산경찰서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장재인과 공개 연애를 했으나 장재인이 그의 양다리 의혹을 폭로했다. 코로나 시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어기고 청담동 파티에 참석해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은근슬쩍 복귀각?… 대중 분노만 키운 '삼진아웃' 호란


3번의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일었던 그룹 클래지콰이 멤버 호란을 예능 프로그램에 섭외했던 MBC 측이 결국 사과했다. /사진=호란 인스타그램
가수 호란은 MBC '복면가왕'을 통해 복귀를 시도했으나 3차례의 음주운전을 한 그의 복귀에 대한 대중의 잣대는 엄격했다. 결국 '복면가왕' 제작진은 호란이 출연했던 영상을 삭제 처리하며 "시청자의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10일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시청자의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것은 모두 제작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생긴 일"이라며 "방송 후 시청자 여러분의 질타를 받으며 반성했다.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 시청자 여러분과 현 시대의 정서를 세심히 살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란은 지난 2004년과 2007년 음주운전해 벌금형을 받았고 2016년에도 음주 상태로 정차 중인 청소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벌금 700만원 약식기소 처분을 받았다. 호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1%로 면허취소 수치였다. 당시 청소 차량에 타고 있던 환경미화원은 전치 2주 부상을 입기도 했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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