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송강호·‘화란’ 송중기, 칸 레드카펫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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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남자' 송강호가 다시 한 번 칸 국제영화제에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브로커'로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그가 이번에는 '거미집'을 들고 다시 칸으로 날아간다.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5월 17일 막을 올리는 제76회 축제의 각 부문 상영작을 발표한 가운데,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과 송중기가 힘을 보탠 '화란'이 각각 비경쟁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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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영화 ‘화란’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칸 국제영화제가 5월 17일 막을 올리는 제76회 축제의 각 부문 상영작을 발표한 가운데, 송강호 주연의 ‘거미집’과 송중기가 힘을 보탠 ‘화란’이 각각 비경쟁과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재능 있는 신예 감독들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섹션이다.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걸작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영화감독 송강호가 검열 당국의 방해와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스태프 등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송강호는 연출한 김지운 감독과 함께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후 15년 만에 칸에 동행하게 됐다.
송강호가 칸의 초청장을 받은 건 벌써 여덟 번째다. 감독주간에 소개된 2006년 ‘괴물’을 시작으로 ‘밀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박쥐’ 등으로 칸을 찾았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 수상을 기쁨을 누렸고 2021년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의 영광도 안았다.
‘화란’은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18살 소년 홍사빈이 조직의 중간보스 송중기를 만나 위험한 세계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김창훈 감독의 데뷔작이다.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긴 송중기가 저예산에 작은 규모로 제작되는 영화에 힘을 보태기 위해 개런티를 받지 않고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금종려상을 포함해 주연상 등의 수상 자격을 갖게 되는 경쟁 부문에는 단 한 편도 초청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영화는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감독이 출품해야만 경쟁 부문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지난 10년 간 경쟁부문에 초청된 한국영화 감독은 이 네 사람들뿐이다. 지난해 송강호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긴 ‘브로커’는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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