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3타점 만큼 빛난 호수비’ 고승민, 작년 후반기 타율 0.414 우연 아니다…영구결번 빈자리 메울 수 있다[SS스타]

윤세호 2023. 4. 1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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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롯데 1루 고민을 고승민(23)이 해결할 수 있다.

전날 경기에서 정훈이 강한 1루 땅볼을 잡지 못해 9회초 빅이닝을 허용한 것을 돌아보면 가치가 높은 고승민의 수비였다.

타율 0.438로 뜨겁게 배트를 휘두르던 황성빈이 이탈하며 테이블세터 구성이 어려워졌는데 고승민이 2번 타순도 메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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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승민이 13일 사직 LG전에서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사직=윤세호기자] 작년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주중 3연전 주인공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 1루 고민을 고승민(23)이 해결할 수 있다.

고승민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홈에서 열린 LG와 3연전에서 높이 도약했다. 3경기 모두 안타를 터뜨렸는데 두 번째 경기에서는 팀에 리드를 가져오는 3점포를, 그리고 세 번째 경기에서는 안타 3개와 희생플라이 포함 3타점 경기를 했다. 위닝시리즈가 걸린 세 번째 경기에서 고승민이 펄펄 날면서 롯데는 8-7로 LG를 꺾었다.

낯선 모습은 아니다. 2022시즌 후반기에도 그랬다. 당시 고승민은 꾸준히 선발출장하면서 맹타를 휘둘렀다. 후반기 타율 0.414 OPS 1.012로 뜨겁게 배트를 돌렸다. 당시 주포지션은 우익수였는데 올시즌에는 1루수로 출장 중이다. 이대호가 등번호 10번을 남긴 채 은퇴하며 1루가 비었지만 고승민이 1루를 메우고 있다.

단순히 1루수로 출장만 하는 것은 아니다. 13일 경기에서 호수비로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LG가 추격을 시작한 5회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2루타를 날린 후 문성주가 우측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고승민이 다이빙 캐치로 문성주의 타구를 잡아 1루 땅볼로 만들며 아웃카운트가 올라갔다.

2루 주자 홍창기가 3루까지 진루했고 이후 홈도 밟았지만 LG는 5회초 1득점에 그쳤다. 전날 경기에서 정훈이 강한 1루 땅볼을 잡지 못해 9회초 빅이닝을 허용한 것을 돌아보면 가치가 높은 고승민의 수비였다.

타자로서는 물음표를 지우고 있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했지만 고승민은 주중 3연전 활약으로 올시즌 타율 0.333 OPS 0.906을 기록 중이다. 타율 0.438로 뜨겁게 배트를 휘두르던 황성빈이 이탈하며 테이블세터 구성이 어려워졌는데 고승민이 2번 타순도 메울 수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13일 경기에 앞서 “고승민의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다. 신인 김민석에게 상위 타순을 맡기는 것은 김민석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김민석을 하위타순으로 내리고 고승민을 2번에 넣었다”고 말했다. 덧붙여 “안치홍은 테이블세터 보다는 5번 정도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 부분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롯데 고승민(왼쪽)과 안치홍. 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 겨울 FA 유강남과 한현희를 영입하며 과제였던 포수진과 선발진을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최고 타자 이대호의 공백에 대해서는 뾰족한 해답이 보이지 않았다. 고승민이 난제를 풀 수 있다. 타격만 놓고 봤을 때 1루수로 출전할 수 있는 좌타자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13일 경기에서 팀의 첫 위닝시리즈를 이끈 고승민은 “이전보다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타격 코치님들이 열심히 도와주시다보니 점차 공도 잘 보이고 감도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어제 경기는 결과가 아쉬웠는데 오늘 경기는 팀이 이겨서 기쁘다. 앞으로도 이길 수 있는 데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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