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만 빠른 게 아니라 제구도 좋다"…160㎞ 시대 연 문동주 향한 기대

문대현 기자 2023. 4. 14.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인 투수 100마일(시속 160km) 시대를 연 문동주(20·한화 이글스)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속 160㎞는 투수들에게 '꿈의 구속'으로 여겨진다.

국내 선수들에게 '시속 160㎞'는 넘지 못하던 장벽과 같았지만 문동주가 이를 해냈다.

한국 야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60㎞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던지는 일본 투수들과의 격차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는데 앞으로 문동주가 그 아쉬움을 씻어내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손혁 단장 "타고난 투수, 투구 메커닉 고칠 게 없다"
김원형 감독 "꾸준히 성장한다면 한국 대표할 선수"
문동주의 투구 모습.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인 투수 100마일(시속 160km) 시대를 연 문동주(20·한화 이글스)를 향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문동주는 이날 1회 박찬호를 상대로 160.1㎞짜리 직구를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기록은 KBO의 공식 기록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서 운영하는 '피치트래킹시스템'(PTS)으로 측정된 속도인데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PTS 측정 160㎞를 넘겼다.

시속 160㎞는 투수들에게 '꿈의 구속'으로 여겨진다. 과거 임창용과 박찬호가 일본과 미국에서 160㎞대의 공을 던진 적이 있지만 KBO리그에서 160㎞대의 공을 던진 사례는 없었다.

외국 선수 중에서는 레다메스 리즈(전 LG 트윈스)가 2012년 9월24일 SK의 조동화를 상대로 162.1㎞를 기록한 뒤 10차례 넘게 160㎞를 넘는 강속구를 던졌다.

2016년 10월3일에는 파비오 카스티요(전 한화)가 두산 베어스의 국해성을 상대로 160.4㎞를 던졌다.

국내 선수들에게 '시속 160㎞'는 넘지 못하던 장벽과 같았지만 문동주가 이를 해냈다.

한국 야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60㎞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던지는 일본 투수들과의 격차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는데 앞으로 문동주가 그 아쉬움을 씻어내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도 빠른 공으로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었다. 한기주(전 삼성 라이온즈), 최대성(전 두산 베어스), 엄정욱(전 SK 와이번스) 등은 150㎞ 중반대 강속구로 반짝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혹사, 부진, 부상 등의 이유로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문동주도 아직 호들갑을 떨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앞선 사례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긍정적 목소리가 적잖다. 단순히 공만 빠른 게 아니라 날카로운 변화구, 경기 운영 능력, 안정성 등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다.

문동주. ⓒ News1 공정식 기자

한화, SK, 히어로즈 등 다양한 팀에서 수많은 투수들을 조련시켰던 손혁 한화 단장은 뉴스1에 "나도 투수 출신이지만 160㎞는 아무나 던질 수 있는 공이다. 노력도 필요하지만 타고 나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단장은 "(문)동주는 투구 메커닉을 고칠 게 없다. 투구폼에 따른 부상 우려는 없다고 본다"며 "신체 근력, 균형이 좋아 변화구 제구도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과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2년차 시절에 비하면 아직 강약 조절이 부족한 점도 있지만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 단장은 끝으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일수록 부상 위험성이 높다. 앞으로 부상을 당해선 안 된다"며 "구단에서도 나름대로 관리를 해줘야겠지만 선수 본인도 부상 방지를 위한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다행히 동주는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김원형 SSG 감독도 문동주를 주목했다.

타 팀 선수를 평가하긴 조심스럽다고 운을 뗀 김 감독은 "대단한 기록임에는 틀림 없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감독은 "요즘 미국이나 일본에서 160㎞대 투수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나왔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며 "데뷔 해였던 작년보다 자신감이 상승된 모습이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던진다면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