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어’ 오타니는 확실한데..FA 시장 돈 잔치, 올겨울에도 이어질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FA 돈 잔치'는 올겨울에도 이어질까. 아직은 미지수다.
2023시즌 메이저리그는 이제 개막 2주차 일정을 마쳤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4월 13일(한국시간)까지 개막 12연승을 질주하며 역사적인 페이스를 보이는 가운데 다른 팀들도 저마다 최선을 다해 시즌 초반 레이스를 치르고 있다.
지난 오프시즌에는 또 한 번 '돈 잔치'가 열렸다. 애런 저지가 9년 3억6,000만 달러의 초특급 계약으로 뉴욕 양키스에 잔류했고 트레이 터너도 필라델피아와 총액 3억 달러 FA 계약을 맺었다. 제이콥 디그롬(TEX), 잰더 보가츠(SD), 카를로스 로돈(NYY), 카를로스 코레아(MIN) 등도 고액의 FA 계약을 맺었다. 태평양을 건너온 일본 선수들도 작지 않은 규모에 빅리그 구단들과 사인했다.
올겨울 FA 시장은 어떤 모습이 될까. 이제 시즌이 시작된 만큼 벌써 시장을 전망하기는 이르지만 예년보다는 '시시한' 시장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급 선수'들이 많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LAA)가 총액 4억 달러를 '우습게' 넘길만한 어마어마한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시선은 이미 널리 퍼져있다. 지난 2년 동안 그야말로 '야구의 상징'이 된 오타니는 그 가치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선수. FA가 아니었음에도 올시즌 연봉이 무려 3,000만 달러다. 올겨울 FA 시장의 최대어는 단연 오타니다. 오타니가 갑작스럽게 야구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이 사실이 변할 가능성은 없다.
오타니처럼 타석에 설 수는 없지만 마운드에서만큼은 오타니와 실력을 견줄 수 있는 에이스들도 FA 자격을 얻는다. LA 다저스의 훌리오 우리아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애런 놀라다. 두 선수 모두 어느 팀에서든 로테이션을 이끌 수 있는 검증된 에이스. 이들이 소속팀과 연장계약을 맺지 않고 시장에 나선다면 지난겨울 로돈(6년 162M) 이상의 계약을 따낼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가치가 워낙 크기에 세 선수를 같은 등급으로 묶을 수 있느냐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어쨌든 오타니, 우리아스, 놀라는 다가올 FA 시장의 '빅 3'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이들 '빅 3' 이후의 선수들은 다소 애매하다.
세 명을 제외하면 1억 달러 이상 계약을 장담할 수 있는 '특급 FA'가 잘 보이지 않는다. 원래대로라면 올겨울 FA 시장에 나와야 할 선수들이 연장계약으로 대거 소속팀에 눌러앉았기 때문이다. 매니 마차도(SD), 라파엘 데버스(BOS), 맷 올슨(ATL), 루이스 카스티요(SEA), 아지 알비스(ATL), 요안 몬카다(CWS), 이안 햅(CHC) 등은 모두 올시즌 종료 후 FA가 됐어야 할 선수들이지만 일찌감치 연장계약을 맺었다.
리스 호스킨스(PHI)가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되며 맷 채프먼(TOR)이 야수 최대어로 손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채프먼은 올시즌 어마어마한 페이스로 초반을 보내고 있지만 커리어를 감안하면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장담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역시 초반 페이스가 좋은 조이 갈로(MIN)도 이제는 '1억 달러급' 선수라 보기는 어렵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SEA), 아메드 로사리오(CLE)도 마찬가지다. 350타석 이상을 소화하며 건강을 증명할 경우 옵트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마이클 콘포토(SF)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야수 쪽의 최대 변수인 코디 벨린저(CHC)는 시즌 초반 지난해보다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지난해 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제시 윈커(MIL)도 애매한 상황이다.
옵트아웃이 가능한 맥스 슈어저(NYM)는 곧 39세가 되는 노장. 1년 남은 계약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올 수도 있지만 계약 기간은 짧을 수 밖에 없다. 내년 36세가 되는 클레이튼 커쇼(LAD)도 마찬가지다. 대형 장기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류현진(TOR)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극도의 부진을 겪었지만 올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는 조시 헤이더(SD)는 올해 성적에 따라 큰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지난해 부진은 심각했지만 워낙 뛰어난 커리어를 쌓아온 만큼 올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큰 돈을 앞세워 그를 초청할 구단은 적지 않을 것이다.
시장을 흔들 수 있는 그룹은 기복이 있지만 30세 전후 적당한 나이의 선발투수들이다. 블레이스 스넬(SD)을 비롯해 루카스 지올리토(CWS), 브래드 켈러(KC), 타일러 말레(MIN), 조던 몽고메리(STL), 루이스 세베리노(NYY), 노아 신더가드(LAD) 등이다. 곧 32세가 되는 마커스 스트로먼(CHC)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시장으로 나올 수 있다.
태평양을 건널 준비를 하고 있는 선수들이 시장을 달굴 수 있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이미 올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신청하기로 결심한 한국의 이정후(키움), 역시 올시즌이 종료되면 포스팅 자격을 얻는 일본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도 메이저리그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야마모토의 경우 2014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나카 마사히로처럼 총액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시즌이 진행되며 가치가 달라지는 선수들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과연 '대어급' 선수들 다수가 연장계약으로 일찌감치 이탈한 올겨울 FA 시장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오타니 쇼헤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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