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투구폼이란" 설레는 토종 160㎞의 탄생, 우연일까...타자를 지배하는 강속구의 비밀[SC분석]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이글스 2년차 우완 문동주가 국내 투수 최초로 시속 160㎞대 강속구를 던져 화제다.
문동주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말 박찬호를 상대로 3구째 160.1㎞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을 뿌렸다. 루킹 삼진.
이 스피드는 KBO 투구추적시스템(PTS)이 도입된 2011년 이후 국내 투수로는 가장 빠른 공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2년 롯데 자이언츠 최대성이 던진 158.7㎞. 무려 13년 만의 경신이다. 현역 최고 파이어볼러 키움 안우진은 지난해 9월 30일 인천 SSG전에서 158.4㎞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스피드는 2012년 LG 리즈의 162.1㎞. 역대 최고 스피드 톱 10에 국내 투수는 문동주와 최대성 안우진 3명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문동주의 160㎞ 돌파가 반가운 건 지난 3월 WBC에서 뼈 저리게 느낀 일본과의 투수 격차 때문.
메이저리그 야구 트렌드는 힘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일본 역시 이 흐름에 편승해 빠른 공 투수들이 대거 등장했다. 160㎞대를 던지는 사사키 로키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 대부분의 일본 대표팀 투수들이 150㎞를 훌쩍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투수들이 빨라지다 보니 일본 타자들도 덩달아 패스트볼 대응력이 좋아졌다. 투수의 스피드 업이 타자 수준을 높인 결과다.
빠른 공은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의 최고 무기다.
피치터널이 짧아져 타자들의 순간 판단이 더욱 어려워진다. 변화구 효율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한국 타자들이 일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속수무책 당한 이유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 의식이 커졌다. 서양 투수와 달리 일본 투수들의 체격조건은 한국투수들과 큰 차이가 없다. 그래서 일본 투수들의 평균 150㎞대 빠른 공은 더 충격적이었다. 1m78의 크지 않은 일본대표팀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150㎞ 중반대 빠른 공을 안정된 밸런스로 쉽게 뿌렸다.
역으로 생각하면 한국 투수들도 스피드를 늘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
프로 입단 1년 만에 4~5㎞의 구속증가를 이룬 문동주에게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투수 전문가이자 역학 박사인 한화 이글스 퓨처스리그 최원호 감독은 지난 1년간 퓨처스리그에서 문동주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폭발적 성장을 도왔다. 최 감독은 "좋은 투구 폼, 성실함, 워낙 좋은 자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라며 "워낙 좋은 투구 폼을 가지고 있어 입단 후 상체가 홈 쪽으로 쏠리는 부분과 축이 되는 왼쪽 다리 지지대가 살짝 흔들리는 부분만 잡아줬다"고 했다.
어린 시절 몸의 가동성에 맞는 이상적인 투구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역학 전문가인 차명주 KBO육성위원은 "문동주 선수는 지난해에 비해 와인드업 과정에서 힙을 내릴 때 오른쪽 정강이가 수직으로 단단하게 유지돼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힙을 아래로 충분히 내렸다가 포수 쪽으로 길게 회전을 하면서 릴리스 포인트를 길게 끌고 가다 보니 볼끝이 좋아진다"고 분석한다. 꼬임 과정에서 오른 다리 축을 견고하게 유지한 채 지면반력을 이용해 가진 힘을 극대화 한다는 의미다.
지면 반력을 활용한 회전력과 팔 스피드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투구폼이 완성되면서 종속이 늘었다는 의미. 한가운데 빠른 공에도 타자들의 배트가 밀리는 이유다.
차 위원은 "결국 운동량은 질량과 속도의 함수다. 근력을 늘리든가, 고관절 가동성을 높여 회전력과 팔 스피드를 높이는 방법 뿐"이라며 주장했다. 몸이 크면 당연히 스피드를 내기 유리하다. 작더라도 관성모멘트를 활용한 스윙 스피드를 늘려주면 스피드는 늘어날 수 있다.
제2의 안우진, 제2의 문동주를 발굴, 육성하는 건 우연도 운도 아니다.
리틀야구 단계부터 체계적인 신체, 동작 분석과 정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하체를 활용한 좋은 폼을 만들어 주는 것이 첫 걸음이다. 이를 위한 적절한 지원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일본은 10년전부터 아마야구에 과학을 접목시키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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