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투자 효과 확실하네… 한화는 왜 “채은성 잘 샀다”라고 자신할까

김태우 기자 2023. 4. 14.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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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KBO리그에서 가장 출발을 잘 끊은 타자 중 하나는 단연 채은성(33‧한화)이다.

한화가 채은성에게 기대했던 것이 중심타선에서의 타점 생산 능력인데, 10경기에서 11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 중이다.

한화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채은성을 참 잘 샀다"고 이야기한다.

"채은성 잘 샀다"는 말이 계속 이어질수록 한화의 리빌딩 졸업도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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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적 첫 해 경기장 안팎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화 채은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2023년 KBO리그에서 가장 출발을 잘 끊은 타자 중 하나는 단연 채은성(33‧한화)이다. 시즌 초반 각종 타격 지표에서 죄다 상위권에 오르며 6년 총액 90억 원의 프리에이전트(FA)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채은성은 13일까지 10경기에 나가 타율 0.366, 3홈런, 1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06의 대활약을 펼치며 한화 타선을 이끌고 있다. 한화 타선에 부족했던 장타와 무게감, 특히나 클러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한화가 채은성에게 기대했던 것이 중심타선에서의 타점 생산 능력인데, 10경기에서 11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 중이다. 우익수와 1루수를 모두 볼 수 있는 활용성은 덤이다.

채은성은 13일까지 홈런과 타점, OPS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9위, 장타율은 2위, 출루율은 8위다. 도루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지표에서 ‘TOP 10’에 속해 있는 것이다. 한화 타자가 개인 성적표에서 이렇게 화려한 빛을 내는 것도 상당히 오래간만이다.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도 중요한 순간 힘을 내는 채은성의 방망이가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4회까지 양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한화는 5회 1사 후 이원석의 볼넷, 정은원의 중전안타로 선취점 기회를 잡았다.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나 ‘2사 후 득점권’ 상황이 됐는데 여기서 채은성이 결정적인 중전 적시타로 팀에 귀중한 1점을 선물했다.

살얼음 리드가 이어지고 있었던 8회 추가점의 시작도 채은성의 안타로부터 시작됐고, 9회에도 2루타 하나를 추가하며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경기 후 채은성의 이야기도 결국은 이런 상황에 더 집중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채은성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큰 의미는 두지 않고 있지만 팀이 필요할 때 타점이 나오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타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많은 타점을 위해 집중하고자 한다”고 ‘타점’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채은성의 가치는 단순히 ‘타점’과 공격 지표에서만 드러나지 않는다. 한화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채은성을 참 잘 샀다”고 이야기한다. 팀 공격력에 보탬이 되는 것도 있겠지만, 팀의 리더 중 하나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기량뿐만 아니라 성향도 참 좋은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단순히 경기장 내에서 활약하는 것은 물론, 솔선수범하며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는 호평이다. 이는 애리조나 캠프 당시부터 입소문이 자자했다. 여기에 다행히 시즌 초반 성적이 잘 풀리면서 더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채은성 스스로도 FA 이적 첫 해에 대한 압박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는 아직 리빌딩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마운드든 타선이든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그 선수들을 이끌 리더들을 이번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이미 ‘품어 봐서 아는’ 이태양 오선진이야 말할 것이 없었고, 채은성도 그런 몫을 기대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는 자신이다. “채은성 잘 샀다”는 말이 계속 이어질수록 한화의 리빌딩 졸업도 가까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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