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잦고 강한 올봄 황사...'건조·저기압·바람'이 원인
[앵커]
올봄에는 황사가 유난히 잦고 강도도 무척 심합니다.
황사 발원지가 바짝 메말랐고, 저기압과 바람이 한반도로 모래를 실어나른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래 먼지가 색을 빼앗은 듯 온 세상이 마치 흑백영화처럼 보입니다.
한낮이지만 흙먼지로 뒤덮인 도심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유입된 황사 먼지가 한반도 주변을 맴도는 기류에 갇힌 데다, 서쪽에서 계속 황사가 유입돼 섞이며 이틀째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남부는 주의보로 완화됐지만, 황사 위기경보는 전국적으로 '주의' 단계가 유지됐습니다.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는 전남 해남이 ㎥당 394㎍, 충북 343㎍, 서울 281㎍으로 중서부는 평소의 10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올봄 서울 기준 황사 관측일 수는 13일
평년 6.9일의 약 2배에 달합니다.
예년보다 건조한 황사 발원지를 저기압이 자주 통과하며 막대한 모래 먼지를 만들었고, 강한 북서풍이 이 모래 먼지를 중국을 거쳐 한반도까지 실어나른 것입니다.
[이광연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중국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 입자가 북서풍을 따라 우리나라 상공으로 유입된 가운데 고기압권에서 기류가 침강하면서 전국적으로 높은 농도의 황사가 나타났습니다.]
황사의 평균 지름은 10㎛ 정도
머리카락 굵기의 1/7~1/5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작습니다.
따라서 눈이나 코 같은 호흡기와 면역체계에 부담을 줘 건강을 악화시킵니다.
[임영욱 /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호흡기를 구성하고 있는 상기도나 하기도와 같은 안쪽은 다 점막이라고 저희가 표현하는데 이런 것들이 들어오게 되면 당연히 우리 몸에서는 면역체계들이 반응하게 됩니다.]
호흡기 질환자와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이윱니다.
황사는 오늘 오후, 남부지방에 비가 내리고 대기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빠르게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강보경, 신홍
영상편집 : 김희정
그래픽 : 황현정, 김도윤
YTN 김민경 (s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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