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해촉' 김기현…연포탕서 '매운탕'으로 기류 변화

노선웅 기자 조소영 기자 2023. 4. 14.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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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 자리에서 해촉하면서 당 안팎에선 지도부 기류가 '연포탕(연대·포용·탕평)'에서 '매운탕'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김 대표는 윤리위원장 선임을 마침과 동시에 내주 중 빠르게 윤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당내 잡음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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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지도부 비판에 칼 뽑아…"현직 지자체장 상임고문 안 맡는 게 관례"
내주 윤리위 구성 후 당내 잡음 정리 가능성…천하람과는 '손절' 관측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2023.4.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조소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 자리에서 해촉하면서 당 안팎에선 지도부 기류가 '연포탕(연대·포용·탕평)'에서 '매운탕'으로 바뀐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김기현호는 내주 윤리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당내 잡음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전날(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비공개 회의에서 홍 시장을 해촉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10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당시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홍 시장 해촉은 김 대표의 의지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지지율 하락세에 잇단 지도부 설화까지 겹쳐 '징계' 문제와 관련해 고심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당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칼을 빼 들었다. 특히, 홍 시장의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냐'는 비판이 김 대표를 크게 자극했다는 전언도 있다. 이에 김 대표는 '더 이상 지도부를 흔들지 말라'면서 본보기로 홍 시장 해촉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물론, 김 대표는 홍 시장의 상임고문직 해촉 배경에 대해 "상임고문의 경우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거나 현직 지자체장으로 활동하거나 이런 분이 안 계신 것이 관례였다. 그에 맞춰 정상화를 시킨 것"이라고 했다. 자칫, 갈등이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한 것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윤리위원장 선임을 마침과 동시에 내주 중 빠르게 윤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당내 잡음을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윤리위 구성을 시작으로 김 대표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때와 이준석 전 대표 가처분 등 당이 어려울 때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간 그립감 있는 인물"이라며 "대표가 가만히 있던 게 아니다. 필요한 절차가 완료된 만큼 이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김 대표가 전당대회부터 각을 세워온 '이준석계'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에 대한 포용 시도를 멈춘 것으로도 알려져 지도부 운영이 한층 더 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당 관계자에 따르면 천 위원장이 김 대표의 포용 시도에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자 선을 넘은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도부에 파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도부 내에선 새로운 명분이 생기지 않는 한 더 이상 천 위원장에게 연락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손절'의 뜻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시·도당 위원장 회의를 열고 "시도당 위원장이 당 기강을 잘 세우는 데 앞장서주셨으면 좋겠다"며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이 당 밖의 다른 국민이나 외부 인사에게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말 하나, 행동 하나 조심히 해주길 당부한다"고 고삐를 쥐기도 했다.

더불어 김 대표는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의전 연세대 의과대 교수를 당무감사위원장으로 선임하면서 당무감사 돌입을 시사하며 총선 전 당 기강잡기를 예고한 상황이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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