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협회 "美 의약품 공급망 강화에 적극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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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국내 바이오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한국도 원료의약품(API) 자립도를 향상시키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합성생물학과 AI를 활용한 의약품 API 대량생산·상업화 목표와 계획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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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13일 발간한 글로벌 이슈 파노라마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각) 미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를 위한 과감한 목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는 ▲20년내 미국 화학물질 수요의 최소 30% 생산, 5년내 저분자의약품 API의 25% 이상 생산(상무부) ▲20년내 세포 기반 치료제 제조 규모를 늘려 제조비용 10분의 1로 절감(보건복지부) 220년내 바이오 기반 공급원료를 재활용이 가능한 폴리머로 전환하기 위해 효율적 지속가능한 경로 개발(에너지부) ▲온실가스 배출 50%, 메탄 배출 30% 감축 위해 2030년까지 비료 관리시스템 중 바이오가스 포집 및 활용 증대(농림부) ▲5년내 100만 종의 미생물의 게놈서열 분석 등의 목표가 담겼다.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를 위한 과감한 목표는 2022년 9월12일 미국에서 발명한 생명공학 분야 성과물의 자국 내 제조·생산을 강화하는 행정명령 '국가 바이오기술 및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의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를 다루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이 중 상무부의 목표에 주목하고 있다. API와 화학물질을 생산하기 위한 바이오기술 중 최근 합성생물학이 각광받고 있는데 국내 수준은 아직 기초연구 중심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합성생물학은 효소, 생합성 경로, 세포와 같은 생물학적 시스템을 재설계함으로써 새로운 기능을 가진 생물학적 시스템을 만드는 기술로 생산 수율을 향상시키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최근 5년간 평균 27.8%에 불과할 정도로 해외 의존도가 높은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합성생물학과 AI를 활용한 의약품 API 대량생산·상업화 목표와 계획이 사실상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제약바이오협회는 미국이 바이오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려고 하는데 한국은 데이터 3법 개정을 시작으로 의료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와 규제 개선 노력을 기울이는 등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확보한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은 바이오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고 최근 한미약품, 종근당 등 제약사들도 바이오제조 규모를 키우기 위한 CDMO 사업 진출,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기존의 전통적인 화학제조 방식을 대체할 바이오제조 방식으로 저분자의약품 API를 생산해 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며 "정부의 약가 우대, 세제지원 등 국산 원료의약품 사용에 대한 지원을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안정과 생산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AI·데이터 융합 바이오제조인프라 구축 등 정부 차원의 목표와 중장기적인 전략수립·추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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