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가 해수부 퇴직자 밥줄?"…'해피아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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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항만공사 임원 공모 과정에서 해양수산부의 '낙하산 인사' 단행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해피아'(해수부 관료+마피아)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의사 결정을 하는 중요한 임원 자리를 해수부 관료 출신들이 독식할 경우 각 항만 발전보다 해수부를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 해수부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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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항만노조, 청사 앞 연대 투쟁…해수부 "인사 개입 없다"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전국 주요 항만공사 임원 공모 과정에서 해양수산부의 '낙하산 인사' 단행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해피아'(해수부 관료+마피아)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의사 결정을 하는 중요한 임원 자리를 해수부 관료 출신들이 독식할 경우 각 항만 발전보다 해수부를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할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해 해수부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해양수산 공공기관 노조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 항만공사 사장과 임원 자리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해수부 출신이 꿰차고 있다. 각 항만공사의 자회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현재 전국 4대 항만공사 중 울산을 제외한 인천항만공사(IPA),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부산항만공사(BPA)의 인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IPA경우 최근 제6대 사장 공모에 2명이 지원했지만 사실상 해수부 출신으로 확정됐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이런 얘기가 퍼지면서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 등에서는 '해피아', '공모가 무의미한 내정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IPA는 지금까지 사장 6명 중 5명이 해수부 출신이다.
YGPA 경영본부장 선임과 관련해서도 같은 얘기가 돌고 있는 가운데 곧 공모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YGPA 노조측은 "현재 공사 내부에서 2명, 외부에서 1명 등 총 3명이 경영본부장 후보로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해수부가 정치권과 결탁해 이미 특정 후보를 내정한 상태에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YGPA노조 남철희 위원장은 "경영본부장은 사장을 대신해 공사를 대표하는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임원이다. 풍부한 경험과 도덕성, 전문가적 식견을 갖춘 인사가 경영본부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BPA 건설본부장도 해수부 출신이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PA 노조측에 따르면 경영본부장과 건설본부장은 통상적으로 내부 인사가 맡았다. 이번에 건설본부장 자리에 해수부 인사가 앉을 경우 임원진 4명 중 경영본부장을 제외한 3명(사장, 운영건설본부장) 모두 해수부 출신이다.
BPA 노조 관계자는 "의사 결정을 하는 임원들이 해수부 출신으로 모두 채워지면 이들이 부산이 아닌 해수부 중심의 의사 결정을 내려도 방어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의 경우 신항 건립과 관련해 당장 욕망산 제거, 연약지반 매립, 토목 공사 관련 일들이 산적해 있다. 또 가덕신공항 조기 건립 등을 위해서는 부산항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인사가 건설본부장 자리에 앉아야 한다. 부산항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해수부에서 내려오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4대 항만 노조 등은 현재 세종시에 위치한 해수부 청사 앞에서 연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투쟁 강도를 높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미 항만공사 임원의 절반 이상이 해수부 등 외부인사로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공모시 마다 해수부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퍼지고 소문이 그대로 사실로 드러나면서 도덕성이 추락되고 있지만 해수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가무역항을 관리 운영하고 있는 중요기관인 항만공사를 '퇴직자의 밥줄'로 인식하는 해수부의 인사 정책이 도를 넘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천항만공사 사장 후보자 중 1명이 해수부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정은 임추위(임원추천위원회)에서 내리는 부분이다. 각 공사(부산,여수·광양)의 본부장 임명권자는 각 사장이기 때문에 해수부에서 개입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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