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내 삶의 예쁜 종아리 - 황인숙
한겨레 2023. 4. 14. 05:05
[시인의 마을]
오르막길이
배가 더 나오고
무릎관절에도 나쁘고
발목이 더 굵어지고 종아리가 미워진다면
얼마나 더 싫을까
나는 얼마나 더 힘들까
내가 사는 동네에는 오르막길이 많네
게다가 지름길은 꼭 오르막이지
마치 내 삶처럼
-황인숙 시집 <내 삶의 예쁜 종아리>(문학과지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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