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나의 이야기로 나를 치유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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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오티티(OTT), 숏폼. 플랫폼도 콘텐츠도 가히 '영상 전성시대'라고들 말한다.
영상 콘텐츠도 결국 텍스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기에, 흡입력 있고 정제된 글쓰기 수요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리라.
미국 공영방송과 하버드대 등에서 수십 년 동안 글쓰기 워크숍과 강좌를 진행해온 낸시 슬로님 애러니의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은 자전적 에세이에 초점을 맞춘 글쓰기 안내서다. 내>
결국 '나를 치유하는 나에 관한 글쓰기' 안내서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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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자전적 에세이 쓰기 A to Z
낸시 슬로님 애러니 지음, 방진이 옮김 l 돌베개 l 1만8500원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오티티(OTT), 숏폼…. 플랫폼도 콘텐츠도 가히 ‘영상 전성시대’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한편에선 글쓰기 강좌 붐이 일고 있다. 영상 콘텐츠도 결국 텍스트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기에, 흡입력 있고 정제된 글쓰기 수요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리라.
미국 공영방송과 하버드대 등에서 수십 년 동안 글쓰기 워크숍과 강좌를 진행해온 낸시 슬로님 애러니의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은 자전적 에세이에 초점을 맞춘 글쓰기 안내서다. 짤막한 69개 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장마다 제시된 저자의 경험에 바탕한 토막글들의 흡입력이 보통이 아니다. 깔깔대며 웃다가도 어느새 울컥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니. 그 바탕에는 나이 22살에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은 아들을 16년 동안 보살피다 떠나보낸 슬픔을 글을 쓰며 이겨냈던 저자의 이력이 녹아 있다. “몸에 깃든 슬픔을 몸 밖으로 끄집어내서 글을 쓰세요. 안 그러면 그 슬픔이 당신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 거예요.”
결국 ‘나를 치유하는 나에 관한 글쓰기’ 안내서인 셈. “왜 하필 내게”라고 탄식하는 저자에게 중병에 걸린 아들이 “내가 아니어야 할 이유가 있나”라고 되물은 데서 볼 수 있듯, 그 치유는 글쓴이의 주변과 독자에게로 퍼져나간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면서도 삶을 어떻게 마주할지에 관한 철학서처럼 다가오는 이유다.
그렇다고 너무 무거운 얘기 아니냐며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챕터 말미마다 한두 줄로 정리된 팁인 ‘길잡이’만 챙겨 살펴도, 설득력 있는 글을 쓰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조언과 지침을 얻기엔 충분하니.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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