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정원박람회, 수학여행·체험학습 학생 몰려든다
전국 초·중·고 학생 530만명 중 20%에 해당하는 108만여 명이 수학여행 또는 체험 학습으로 순천을 찾는다. 이달 1일 개막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행사장에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정원박람회는 국내 유일 국제정원박람회로 희귀성이 높은 데다, 학생들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를 수 있는 드넓은 현장이다. 축구장 234개 면적(193만㎡)에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을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정원을 체험하는 곳이다.
식물을 심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탄소중립의 실천 현장이기도 하다. 탄소중립은 기후위기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양만큼 다시 포집하거나 제거해 실질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전남교육청은 전남은 물론 전국의 일선 초·중등학교가 코로나 이전으로 일상이 점차 회복되자 본격적으로 수학여행과 체험학습에 나서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박미혜 진로교육팀 주무관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풀리고 처음 맞이하는 봄이어서 일선 학교에서 수학여행과 체험 학습 문의가 많이 온다”며 “하루 40~50통의 전화를 받아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박 주무관은 “전남의 경우 대부분 학교가 순천정원박람회장을 필수 코스로 다녀갈 것”이라고 했다. 전남교육청은 학생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학여행의 경우 1인당 15만원에서 최대 24만원을, 현장 체험 학습은 1인당 1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정원박람회장에는 이미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순천만정원박람회조직위에 따르면, 지난 3일 전남 순천팔마고 2학년 184명이 체험학습차 정원박람회장을 찾았다. 지난 7일에는 광주, 부산, 충남 등 7개 중등학교에서 800여 명이 수학여행 또는 체험 학습을 위해 박람회장을 방문했다. 박람회가 끝날 때까지 모두 108만명의 학생을 유치해 놓은 상태다. 황영진 조직위 관람객유치부장은 “학생 체험단은 4·5월 봄과 9·10월 가을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추가 유치 활동을 통해 최대 200만명의 학생이 정원이 가득한 미래 도시를 체험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개막식과 함께 이달 1일 개막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오는 10월 31일까지 7개월 동안 열린다. 순천시 등이 2013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 번째로 여는, 정부와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공인한 국제 행사다. 7개월 동안 예상 관람객은 800만명이다. 개막 후 평일 하루 평균 6만명 이상, 주말 하루 평균 15만명 이상이 다녀가고 있다. 앞으로 전체 관람객 중 25%는 ‘미래 꿈나무’ 학생들로 채우겠다는 게 조직위의 목표다.
앞서 조직위는 지난해 11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순천만정원박람회장 체험학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또 17개 시도교육청 소속 176개 교육지원청의 1만3000여 초·중·고 학생 530만명을 대상으로 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교육지원청 소속 전국 초·중·고교 교장단회의에 참석해 설명회를 연 것이다. 회의당 40~60명의 교장이 참석했다고 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교장들에게 미리 제작한 박람회장 책자를 나눠주고 10여 분 동안 박람회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이런 현장 설명회는 287회에 달했다. 이 밖에 43회에 걸쳐 전국 교장들을 순천 박람회장으로 초대해 유치 활동을 했다.
조직위는 지난달 23일 수학여행단 맞춤형 메뉴 시식회를 열기도 했다. 순천의 특산품 칠게장과 매실을 이용한 ‘순천칠게장 스파게티와 돈가스’, 순천톡톡갓김치가 주재료인 ‘순천갓 부대찌개’, 사계절 채소를 곁들인 ‘제철 채소 스테이크’ 등을 공개했다. 이 메뉴는 정원박람회장 내 식당과 순천 도심 지정 식당 등에서 선보인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한 데다 순천만의 독창적인 정원과 콘텐츠로 가득 채워진 박람회장이 공개되면서 전국의 여러 기관·단체가 우리를 벤치마킹(모방·응용)하고 있다”며 “정원박람회 슬로건 ‘순천하세요(순천을 따라 하세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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