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대형산불] 지금 ‘가자 동해안으로’

홍성배 2023. 4.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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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관광이 곧 자원봉사이며 예약했던 강릉여행을 취소하는 것이 곧 2차 피해입니다. 강릉으로 꼭 여행 와주세요." 초광풍을 동반한 산불로 울창한 송림과 해안가 관광지를 잃은 강릉시는 하루아침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행락철 경기침체의 충격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경포일대는 벚꽃으로 물들어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강릉을 찾았으나 지난 11일 발생한 난곡동 산불로 지역의 펜션단지와 호텔, 상가를 비롯해 경포 등 해안가 일대에는 관광객들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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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말고 ‘강릉 여행’ 적극 호소
경포 등 해안가·관광지 한적
‘민폐 싫다’ 심리로 여행 꺼려
호텔 등 취소 숙박률 30% 하회
관광객 방문, 경기회복 큰 도움
강릉시·강원도 관광 홍보 집중
▲ 강릉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시민들이 시름에 빠져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13일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지며 경포해수욕장 앞 횟집거리가 한산하다. 황유민

“강릉 관광이 곧 자원봉사이며 예약했던 강릉여행을 취소하는 것이 곧 2차 피해입니다. 강릉으로 꼭 여행 와주세요.”

초광풍을 동반한 산불로 울창한 송림과 해안가 관광지를 잃은 강릉시는 하루아침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행락철 경기침체의 충격을 겪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경포일대는 벚꽃으로 물들어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강릉을 찾았으나 지난 11일 발생한 난곡동 산불로 지역의 펜션단지와 호텔, 상가를 비롯해 경포 등 해안가 일대에는 관광객들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관광객들의 특성상 “민폐를 끼치기 싫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해 관광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산불 피해가 없는 업소들 조차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없어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강릉지역 상인들은 산불피해로 인한 지역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관광객들의 ‘강릉 방문’을 적극 호소하고 있다. 실제 경포와 강문, 안목 일대 호텔은 예약손님들이 줄줄이 취소해 숙박율이 30% 밑으로 떨어지고 있고 산불 피해를 입지 않은 펜션들도 이번 주말(14~15일) 숙박예약들이 대부분 취소됐다.

현재 다음주 예약 취소문의도 잇따라 접수되고 있어 KTX강릉선 개통 이후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던 ‘강릉의 관광’이 추락하고 있다.

이에 강릉시와 강원도 등은 초대형 산불로 ‘국민 휴식처’를 잃은 강릉지역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전국민 강릉 방문 아이디어를 짜는 등 관광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다.

시는 ‘내나라 여행박람회’에 강릉 방문을 홍보하고 있으며 SNS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재난지역 관광활성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강원도도 ‘가자 동해안으로’ 특별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홍보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홍보에도 여행객들이 얼마나 방문할 지 미지수여서 상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산불피해지를 방문하는 것이 오히려 경기회복에 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며 “지자체 차원에서 관광객 방문을 독려하는 캠페인 등 대책 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이선종 대한숙박업중앙회 강릉시지부장은 “관광 중심지인 경포동 일대 펜션들이 많은 피해를 입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숙박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며 “지역경기 침체가 예상되는데 향후 관광객들이 많이 올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홍보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산불로 인해 지역 숙박업 및 관광업이 예기치 않은 타격을 받았다”며 “피해지 복구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지역경기 활성화가 될 수 있는 캠페인을 계획해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홍성배·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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