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심층수 활용해 대서양연어 양식… 바다에서 ‘살 길’ 찾겠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기초자치단체인 강원 고성군. 통일의 염원과 분단의 아픔을 함께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2003년부터 6년 동안 금강산 육로 관광의 길목이었지만,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역 경제도 서서히 무너졌다. 고성군은 이런 위기를 관광 인프라 확충과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극복하고자 힘을 쏟는 중이다. 함명준(63) 강원 고성군수는 13일 “고성이 지닌 해양자원을 활용해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해양 심층수와 대서양 연어 양식 산업을 적극 육성해 지역 경제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고성을 찾는 관광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집계를 보면 지난해 1300만명의 관광객이 고성을 찾았다. 2021년 1156만명, 2020년 1101만명으로 매년 관광객이 늘고 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졌고, 코로나 여파로 한적하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찾는 관광객들 발길이 고성으로 향하고 있다. 우리 고성의 청정 자연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 같다.”
-송지호 일원에 해양관광 복합지구가 들어선다는데.
“광역 해양관광 복합지구는 고성을 해양관광의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해중·육상·해상을 아우르는 관광 시설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송지호 해변과 죽도를 잇는 780m 해상길과 지상 3층 규모 해상전망대, 수중 환경을 감상하는 수중공원, 인공 서핑과 다이빙을 즐기는 다양한 체험 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동해고속도로에서 단절된 속초~고성 구간 연장은 얼마만큼 진행됐나.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 구간 연장은 제2차 고속도로 5개년 건설 계획에 일반 사업으로 반영됐다. 총연장 43.5km로 예상 사업비는 2조711억원이다. 이 사업이 일반 사업이 아닌 중점 사업으로 변경돼 신속히 추진되도록 정부에 계속 건의하고 있는 중이다.”
-수산업에 IT 기술을 접목한 양식산업단지는 무엇인가.
“스마트 양식산업단지다. 대서양 연어 대량 생산 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민간 유치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다. 해양 심층수를 활용하면 냉수성 어종인 대서양 연어 양식의 최적지가 될 것으로 본다. 강원도와 4만t 규모의 대서양 연어를 생산할 수 있는 양식 기업을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다. 연어 가공 등 관련 기업도 유치해 복합 산업단지로 키울 계획이다.”
-해양 심층수를 활용한 사업 구상이 많아 보인다.
“해양 심층수는 바닷속 200m 아래에 있는 병원균과 유기물이 없는 청정수다. 미네랄이 풍부해 의료, 건강식품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 자원이다. 지난해 이를 이용해 건강 음료인 콤부차, 농업 복합비료 등을 개발했다. 의료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해양 심층수 종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올해는 해양 심층수 제2특화 농공 단지를 조성해 바이오, 의료, 미용 기업도 유치할 계획이다. 고성만의 깨끗한 자연환경이 있어 가능한 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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