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최, '헬로키티 NFT'신작…24년 전 아들 컴퓨터서 채굴한 그림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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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창작의 자원이 되고, 알고리즘을 통한 데이터의 자가 증식이 예술가의 창조 행위가 될 것이다."
데이터의 창조 개념을 고민하던 코디 최의 뇌가 반짝 깨인 순간으로 NFT 작업이 시작된 단초다.
13일 PKM갤러리에서 공개한 '헬로 키티 데이터베이스 페인팅 토템 + NFT' 개인전은 그의 NFT 신작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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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데이터베이스 페인팅 토템+ NFT' 42점 전시
PKM갤러리서 개인전 5월17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데이터가 창작의 자원이 되고, 알고리즘을 통한 데이터의 자가 증식이 예술가의 창조 행위가 될 것이다."
작가 코디 최(62)는 21세기는 인공지능 시대라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NFT 작업을 하는 그는 24년 전 이미 앞서나갔다. 아들 덕분이기도 하다. 1999년 미술사 속 명작의 이미지를 데이터화 하던 코디 최는 자신의 아들의 디지털 그리기 행위에 깜짝 놀랐다.
당시 유치원생이었던 아들 조이(Joy)는 컴퓨터 드로잉 프로그램인 '3D 컬러링 북'으로 디지털 이미지를 탄생시키고 있었다. 연필이 아닌 마우스로, 창의력보다는 사전에 제공된 템플릿의 조합으로 가상 세계의 이미지를 만들면서, 이를 현실 세계의 이미지와 동일시했다.
데이터의 창조 개념을 고민하던 코디 최의 뇌가 반짝 깨인 순간으로 NFT 작업이 시작된 단초다. 그는 유치원 386 컴퓨터에서 아들의 그림 데이터를 채굴하고, 이를 증폭하고 쪼개어 그만의 '창조 데이터(genesis data)로 발전시켰다.
창조 데이터들을 리좀(rhizome)방식으로 적게는 400번에서 많게는 수천 번 레이어링했다. 그 연구의 결과물은 1999년 미국과 독일, 한국에서 선보이게 된다. 이같은 코디 최의 시도는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고 사슬 형태로 무수히 연결해 확인하는 블록체인 기법과 흡사하면서도, 그보다 훨씬 앞선 것이었다.
한국과 미국에서 사회학과 예술 문화학, 디자인과 순수미술을 전공한 코디 최는 1980년대 중반부터 시각 예술가이자 문화이론가로 국내외 미술 현장에서 꾸준한 저력을 발휘해 왔다. 2002년 제2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의 국제 심포지엄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1929-2007와 함께 초대되어 디지털 페인팅에 관해 발표한 바 있으며, 그의 초기 데이터베이스 페인팅은 피터 핼리, 마이크 켈리(1954~2012), 로버트 로젠블럼(1927~2006)등 저명 미술인들의 개인 컬렉션으로 소장되어 있다. 국내에서는 2017년 제57회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 이름을 알렸다.
PKM 갤러리 전속작가로 지난 2021년 한화로 1750억 짜리 NFT 작품을 발표해 주목 받았다. NFT 미술계의 대부로 등극한 미국 작가 비플(Beeple) 작품 보다 2배 더 비싼 작품이어서 화제가 됐었다. 1999년 데이터베이스(DB) 페인팅 연작 '애니멀 토템(Animal Totem)' 중 1점을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 작품으로 내놓은 작품이었다. 그해 5월 아트바젤홍콩에 호랑이를 표현한 NFT 작품 '애니멀 토템' 연작을 같은 가격(1750억)에 출품했지만 팔리지는 않았다.
코디 최의 NFT 작업은 멈추지 않았다.
13일 PKM갤러리에서 공개한 '헬로 키티 데이터베이스 페인팅 토템 + NFT' 개인전은 그의 NFT 신작들을 새롭게 선보였다. 세기말 당시 남겨 둔 고양이와 강아지 창조 데이터에 위와 같은 그만의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산출한 데이터베이스 페인팅 및 NFT 신작들이 새롭게 소개되는 자리다.
디지털 데이터의 프린트와 전통 회화 기법을 결합한 2022~2023년의 데이터베이스 페인팅 신작 33점과 2022년에 제작, 등록된 NFT 작업 9점이 갤러리 전관에 전시됐다.
원시시대에 권위적인 아버지의 죽음과 사회적인 결속을 상징했던 '토템'은 그의 신작에서 아들로부터 훔친 동물 이미지로 치환되어 나타나고 있다.
PKM갤러리 박경미 대표는 "가상과 실재가 공존하는 이중뇌(Double-Brain)구조가 보편화될 것이라 선언했던 작가는 이제 NFT 아트의 의미가 무엇인지 반문한다"면서 NFT 아트가 난무하는 오늘날 그 미술사적 가치를 재고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우리에게 알리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5월17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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