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만에 8조원 그린수소 플랜트 사업 수주 유력
정부가 국내 기업과 손잡고 추진한 ‘그린(Green) 수소’ 수출이 중동에서 첫 성과를 예약한 것으로 13일 나타났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포스코홀딩스·삼성엔지니어링 등 우리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지난 5일 오만에 그린 수소 플랜트를 구축하는 67억달러(약 7조8800억원) 규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우리 환경부와 오만 에너지광물부가 ‘그린 수소’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 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 분해해 만든 수소를 의미한다. 탄소 배출 없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탄소 중립 시대에 중요 에너지원으로 여겨진다. 특히 일조량이 많은 중동 지역에선 태양광을 통한 재생에너지 생산 효율이 높고, 그린 수소를 만드는 데 소요되는 비용도 낮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 오만을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이 ‘탈(脫)석유’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그린 수소에 주목했고, 천연가스를 수출하던 오만이 한국의 그린 수소 기술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오만이 생산한 그린 수소의 일정량을 우리나라로 수입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만 입장에선 그린 수소라는 신사업을 펼치면서 수요처 확보가 중요했는데, 생산 후 판매로 연계되는 유통망 구축을 우리 정부가 제안하면서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한다. 특히 환경부 수주지원단이 글로벌 기업의 기술력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 정부의 보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동 문화를 파고들어 이번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 윤석열 대통령은 “환경부도 ‘환경산업부’가 돼야 한다”며 수출을 독려했고, 환경부는 올해 해외 ‘그린 인프라’ 수출 목표를 20조원으로 잡았다. 오만의 ‘그린 수소 플랜트’ 사업 수주가 최종 확정되면 환경부가 올해 목표로 세운 수주액의 40%를 상반기 전에 채울 수 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와 진행 중인 1조원대 ‘해수(海水) 담수(淡水)화’ 사업도 수주 막바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 관계자는 “그린 수소, 해수 담수화, 수(水)처리, 폐기물 매립가스 발전 등 다양한 해외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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