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요만한 홀이 뭐라고 사람들이 훅 빠졌나

안의호 2023. 4.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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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파크골프장 여행
▲ 위 사진 속 홀컵은 실제 경기장 크기와 같습니다. 지면으로 홀컵 크기(지름 20㎝)를 체험해보세요.

3년이라는 시간동안 평범한 일상을 옭아맸던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 되면서 특별한 일정이 없더라도 일단 집을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커져만 가는 요즘이다. 하지만 다락같이 오른 물가 때문에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것마저 부담이 돼 모처럼의 외출이 언짢은 기분으로 마무리되기도 한다. 이런 시절에 온 가족이 부담없이 방문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명품 관광지가 수변이 아름다운 화천에 있다. 바로 2년 남짓한 짧은 연혁에도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54홀 규모의 파크골프 구장이다. 화천주민은 무료, 외지 방문객은 5000원이면 18홀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 파크골프선수가 화천 산천어파크골프장에서 시원한 호수를 바라보며 티샷하고 있다.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가 인상적이다.

파크골프는 이름 그대로 공원(Park)에서 골프(Golf)를 즐길 수 있도록 비교적 근래에 만든 레저스포츠이다. 지난 1983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시작됐다고 하는 파크골프는 장비가 간단할 뿐 아니라 기술 습득도 쉬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골프에 비해 코스가 짧고 아기자기해 호쾌한 장타를 필요로 하지 않아 모든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스포츠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방식은 일반 골프처럼 티오프(출발지점)에서 공을 타구해 가장 적은 타수로 홀컵에 공을 넣은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보통 4인 1조로 게임을 진행하며 일반 골프처럼 18홀을 모두 돈 뒤 소요된 타수를 계산해 승자를 가린다. 필요한 장비도 간단해 합성수지로 만든 지름 6㎝의 공과 나무로 만든 길이 86㎝ 이하의 골프채, 장갑, 볼마커 등을 부담없는 비용으로 갖출 수 있다.

화천지역 파크골프장은 지난 2017년 개장한 화천 생활체육공원 파크골프장을 시작으로 지난 2021년 화천산천어 파크골프장 1, 2구장까지 모두 3개의 구장이 운영되고 있다. 화천지역 파크골프장의 경우 일체의 장비를 무료로 빌려주기 때문에 몸만 와도 간단한 기본교육만 마치면 곧바로 필드에 올라갈 수 있다. 경기는 통상 4명이 1조를 이뤄 진행하며 18홀을 기준으로 짧게는 1시간 30분, 길게는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아직까지 파크골프는 50대 이상 노장년층이 주로 즐기는 스포츠지만 근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이용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군은 지역에 대규모로 조성된 파크골프장을 활성화하고 모든 주민이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육성하기 위해 다수의 전국 단위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5월부터 ‘여보 우리 하와이 가자’라는 주제로 ‘2023년 전국 부부(가족)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9월엔 ‘2023 화천산천어 전국파크골프 페스티벌’, 11월엔 ‘2023 전구 파크골프 왕중왕전’을 개최한다. 3개 대회의 시상금이 모두 2억원에 달해 전국의 파크골프 동호인들이 가장 기다리는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 화천생활체육공원(용암리) 파크골프장

화천생활체육공원에 위치한 이 구장은 2만8955㎡ 규모 부지에 A, B 코스에 각 9홀씩 18홀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21년 시민 여가시설로 사용되던 당초 구장을 전면 재정비한 뒤 그해 11월 30일 재개장했으며 대한파크골프협회의 인증(2021-4호)을 마쳐 전국단위 대회를 치를 수 있다. 인근에 새로 조성된 산천어 파크골프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코스와 팔각정과 휴게실 등 잘 꾸며진 조경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 구장이 생긴뒤 지역에도 차츰차츰 파크골프 동호인이 늘어 현재는 8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파크골프의 산실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A코스의 경우 최장 150m 길이의 A2홀을 비롯해 파 4홀 4개와 파 3홀 4개 등 9개의 홀을 갖추고 있으며 전체 연장 길이 671m이다. B코스는 길이 125m인 B3홀(파 5홀)과 파 4홀, 파 3홀 각 4개 등 9홀(연장길이 666m)을 갖추고 있다. 18홀 전체 연장길이는 1331m이며 4인 1조로 게임을 진행할 경우 1시간30분 정도가 소요된다.

 

▲ 파크골프선수가 화천 산천어파크골프장에서 시원한 호수를 바라보며 티샷하고 있다. 수령 400년의 느티나무가 인상적이다.


▲화천산천어 파크골프장

화천군 하남면 소재 화천산천어 파크골프장은 지난 2021년 7월 15일 준공한 제1구장과 지난 2022년 10월 27일 개장한 제2구장 등 각 18홀 규모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1구장은 전체면적 3만7544㎡에 A, B 코스, 2구장은 4만4560㎡ 규모에 C, D 코스로 구성됐다. 화천산천어 구장은 1구장 A, B 코스 각 9홀, 2구장 C,D 코스 각 9홀 등 4개 코스에 36홀을 갖추고 있으며 18홀 전체 연장길이는 1구장은 1416m, 2구장은 1500m로 경기시간은 통상적으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천어파크골프장도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인증(2021-2호)을 받았다. 특히 측백나무와 메타세쿼이아, 자작나무 가로수가 경기장과 산책로를 가르는 열린 담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각 코스는 철쭉나무로 구획돼 안전과 미관 모두를 살리도록 조경됐다. 특히 구장 인근에 자리잡은 400살 수령의 느티나무는 ‘사랑나무’라 불리며 TV드라마와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활용되는 등 구장을 찾은 파크골프 동호인뿐 아니라 사진작가들의 촬영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편 파크골프장은 잔디 보호와 보식을 위해 이달 말까지 휴장하고 오는 5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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